[이사람]최기선 KAIST 교수

[이사람]최기선 KAIST 교수

 “현재와 같은 디지털 사회에서는 세계적인 전문 용어 표준 방향도 온톨로지를 위한 표준으로 발전해야만 합니다. 앞으로 시맨틱 웹 산업의 근간이 되는 온톨로지를 어떻게 만들고, 유지할지 형상에 대한 표준과 발전 방향을 제시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기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교수(50·전산학과장)는 세계표준화기구(ISO) 내부에서도 주목받는 한국인이다. 200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해당 그룹의 의장 지명권을 가질 수 있는 세계표준화기구(ISO) 전문용어 및 기타언어와 콘텐츠자원분과(TC37) 전문용어그룹(SC4)간사로 선출된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베이징 표준화연구원에서 열린 ISO/TC37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해당 분과 부의장에 선출됐다.

 당시 영국표준원(BSI)은 최 교수를 지지하기 위해 ‘새도우 커미티’(Shadow Commitee)까지 조직하는 등 최 교수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우정을 표시했다.

 “필요하다면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orld Wide Web Consortium·이하 W3C)과도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할 생각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수요자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최 교수는 현 ISO 조직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 분과는 지난 48년 이후 최근까지 50여년간 큰 발전 없이 현상을 유지해왔다”며 “ISO가 그동안 축적한 지식을 디지털시대에 맞게 표준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3C의 경우 디지털 상에서 보다 다양한 언어 관계를 설정해 표준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ISO는 단순히 언어의 상·하 관계만 구분한 전통적인 표준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그러나 “컴퓨터와 같은 기계가 사람 말을 이해했을 때 어떤 형태가 돼야 하는지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ISO의 축적된 노하우와 표준 활동을 연계시킨다면 충분히 W3C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조차도 시맨틱 웹 표준은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주인이 없는 셈이죠. 추후 국내에서 만들어진 표준을 직접적으로 세계 표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최 교수는 “앞으로 국내에서 시맨틱 웹 표준과 관련된 붐을 일으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오는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표준웹콘퍼런스(ISWC)및 아시아표준웹콘퍼런스(ASWC) 등을 통해 시맨틱 웹 표준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