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0억원 규모의 공군 ‘제1 중앙방공관제센터(MCRC) 노후 교체 사업’인 일명 북극성 프로젝트를 놓고 삼성SDS·LG CNS·KT 등 3개 IT서비스 컨소시엄이 최근 제안서를 제출,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출발 총성이 울렸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이들 컨소시엄의 기술 및 가격 제안서를 80대 20의 비율로 평가한 점수와 절충교역 평가 점수를 합쳐, 늦어도 이달 말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북극성 프로젝트 수주전은 종착점으로 향하고 있다.
◇4파전에서 3파전으로=당초 예상대로 ‘포스데이타-미국 보잉-휴니드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은 입찰 제안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극성 사업 평가는 3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SDS-미국 탈레스레이시온(TRS)’ 컨소시엄, ‘LG CNS-미국 노스롭그루만’ 컨소시엄, ‘KT-이스라엘 네스’ 컨소시엄 진영이 우선 협상대상 자리를 놓고 경합한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방사청 제안요청서를 놓고 △제1 MCRC 노후 장비 교체 △제1 MCRC의 전술데이터링크인 ‘링크-16’ 구축 △제1 MCRC와 제2 MCRC 간 링크-16 연동 등의 핵심 사안을 놓고 사업수행 전략을 고민해왔다.
◇기술력에서 승부 판가름=북극성 사업은 기술력에서 앞선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규모 대비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 가격비율이 20%를 차지한 탓에 100억원의 제안 가격 차이는 1점에 불과, 기업들이 저가 경쟁을 섣불리 할 수 없다”며 “기업의 데이터링크 구축 평가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군이 데이터링크 기술의 안정적인 확보에 중점을 둔 만큼 국내 업체 보다는 국내 업체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미국 TRS, 미국 노스롭그루만, 이스라엘 네스 등의 데이터 링크 기술과 기술 이전 정도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청이 공개 경쟁을 거쳐 국내 특정 업체를 1차로 선정하고 2차로 외국 업체를 선정했다면 외국 업체간 경쟁이 유발되는 효과가 있어 지금보다 나은 기술 이전 조건과 외화 지출 절감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안서 특화 전략은=TRS는 지난 1998년께 제2 MCRC 구축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TRS는 MCRC 간 연동 자료를 비공개해 타 기업들은 새로운 구축 방안을 찾아야 하는 기업보다 여유롭다. 단점은 TRS가 데이터링크 기술표준을 미 공군으로부터 획득한 반면 해당 기술을 우리 공군만이 사용토록 제한, 국내 기업의 기술 접근이 힘들다는 것이다.
노스롭그루만의 ES(Electronic System)는 방공 관제 기술, MS(Mission System)는 데이터 링크-16 기술 등 MRC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MCRC 구축에 유리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동안 노스롭그루만의 MS는 그룹내 ES가 아닌 TRS와 방공 관제 기술 분야 협력을 유지해온 터라 국내 MCRC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네스는 TRS가 이스라엘 내 구축한 MCRC를 차세대 MCRC 시스템으로 독자 개발, 전환했고 스위스·핀란드의 MCRC건 구축은 물론 대만의 차세대 MCRC도 수주, 기술력이 입증받았음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네스는 공군과 협의 하에 국내 기업에 소스코드 제공 의사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우리 공군이 미국 측의 데이터링크 기술에 익숙한 점이 네스 측 단점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