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회 중심의 SK식 시스템 경영이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비상장사 가운데 국내 최초로 사외이사가 절반인 SK C&C 이사회가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SK C&C는 지난 17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임시 이사회를 19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추진할 해외사업의 타당성을 따지기 위해 해당국에서 이사회를 열고, 장기 전략을 감독하는 사실상의 최고 경영활동을 이사회가 맡은 셈이다. SK C&C 이사들은 이번 이사회에서 SK C&C의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 전략시장으로 설정한 중국에 ‘사업지원 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안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SK C&C는 지난해 9월 비상장사 가운데 국내에서 최초로 사외이사 비중을 50%로 높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비중에 대한 조항이 없지만 이사회 구성을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4명으로 결정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이번 상하이 임시 이사회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했다.
이사들은 같은 기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빗(CeBIT) 아시아’에 참석, 중국 등 아시아권의 IT시장 환경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며, 중국시장 공략에 필요한 센터설립의 의지도 굳혔다. SK C&C 이사회의 이 같은 행보엔 ‘일하는 이사회’ ’독립적인 이사회’ ‘투명한 이사회’를 표방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방침이 녹아 있다.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C 등 모든 SK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비중이 50% 이상, 최고 70% 수준에 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SK C&C 이사회는 향후에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 체제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 발전전략, 신규사업 투자, 주요 계약 변경 등 회사의 주요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