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서비스 수면 위 부상

 시장이 형성된지 4∼5년째인 시스템에어컨 업계에 사후 유지보수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는 시스템에어컨 설치 이후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하거나 전반적인 시스템 작동상태를 점검해 주는 것으로,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발달한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는 서비스다. 국내는 이제 막 개념이 소개되는 단계지만 건물주는 품질을 보장받고, 제조사는 지속적인 수익원을 얻을 수 있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유지보수 서비스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시장을 활성화하고, 초기 설비·시공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공정에 일관된 품질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국내 기업들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 허인구 상무는 “대형 빌딩이나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이 도입된지 4∼5년이 지나면서 유지보수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적절한 가격 구조, 그리고 서비스 품질에 대한 보장이 향후 시장 확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경우 시스템에어컨의 전반적인 운전상태를 관리해 주는 형태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원격지에서 컴퓨터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실내기·실외기·계약기간 등에 따라 다양한 요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계약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LG전자는 15∼20명으로 구성된 시스템에어컨 유지보수 전담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11월경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원격제어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지보수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도 단위 일부 사이트에 원격제어시스템을 공급하며 기능 및 소비자 반응을 조사중이다.

 이밖에 중국 미디어의 시스템에어컨 공급사인 에프에이씨시스템도 ‘명품서비스’의 일종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에프에이씨시스템이 구상중인 유지보수 서비스는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 청소를 비롯, 시스템 상태를 관리해 주는 것으로 실내기와 실외기 하나당 각 5000원, 3만원 안팎에 책정될 예정이다. 필터만 정기적으로 청소해도 수명이 10∼20% 증가한다는 것이 에프에이씨시스템의 설명이다.

 이 회사 김민기 사장은 “웅진코웨이의 ‘코디’와 비슷한 개념”이라며 “중국 미디어에서 개발중인 원격제어관리시스템이 완료되면 유지보수 서비스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