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4)]한국 표준을 세계 표준으로-컴퓨팅·제조분야

 제조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 정부와 국내 업체의 국제 표준 선점은 홈네트워크·전자태그(RFID)·e러닝 등 성장 산업에 집중돼 있다.

 우선 전자태그(RFID) 분야에서 기술표준원 등 정부는 RFID 국제 표준 제정 과정부터 국가 표준 도입을 염두에 두고 국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ISO의 용어, 기반기술, 데이터, 시험, 응용 등의 5개 표준화 영역을 구분, 국제 표준화에 선행 대응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2008년까지 RFID 관련 국가 표준 60여종을 단계적으로 정비한다. 이미, 지난해 말 RFID 국가 표준 14종이 최초로 제정되었고 연내 RFID 식별체계, 성능시험, 적합성시험 등 분야에서 추가로 14종의 국가 표준을 제정한다.

 특히, 개발된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을 위해 정부는 RFID 소프트웨어 응용, 센서 인터페이스, 보안 기술분야에서 ISO의 국제 표준에 우리 기술 3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2008년까지 총 10건의 우리 기술이 RFID 국제 표준에 반영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홈네트워킹 기술은 기기간의 상호 운용성 문제이다. 서로 다른 홈네트워크 미들웨어을 사용, 서로 다른 단말기의 통합 제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통합 미들웨어 개념을 도입하고 있고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CCP(Common Communication Protocol) 개념을 도입, 다른 프로토콜 사이의 변환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연구원은 CCP를 IEC TC100에 상정, 국제 표준안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번째 문제는 가정의 다양한 곳에 위치한 모든 기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RG(Residential Gateway)와 통신을 하는 데이터 통신 방법. 현재 IEEE1394, 블루투스, 지그비 등 기술은 가구·내벽 등의 장애물이 많은 집안에 적용할 경우 통신이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에 이더넷 등 백본 네트워크를 이용, 해결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무선 네트워크의 경우 전파 음영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경원대학교와 SK텔레콤이 메쉬네트워크(Mesh Network) 아키텍처를 ISO/IEC JTC1 SC6에서 표준안으로 제안, 진행되고 있다.

 e러닝 분야의 국제 표준화 활동은 초기 단계이다. 지난 2000년 3월 영국 런던에서 국제 표준안이 발의된 이후 현재까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된 규격은 2개에 불과하고 현재 국제 표준을 위해 대기 중인 문건도 2개 정도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e러닝 표준화 주도권을 잡기 위해 ‘ISO JTC1/SC36’ 총회를 지난 2003년 9월 서울에서 총회를 가진데 이어 2008년 3월에도 서울에서 총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국제 표준의 최대 현안은 교육정보기술 메타데이터에 관한 표준이다. 이미 세계 각국이 사용하고 있는 스콤(SCORM)의 근간인 LOM(Learning Object Metadata) 표준이 조만간에 MLR(Metadata for Learning Resource)의 표준 규격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영어와 불어로 된 용어(Vocabulary) 표준도 현재 마지막 국제 표준의 투표 문건으로 상정돼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