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 `과학코리아` 심는다"

 “나라 이름을 걸고 우리 과학기술을 전파하겠습니다.”

몽골과 6개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갈 젊은 과학기술 지원단원 송행진·오정수씨(22)의 당찬 포부다. 두 사람은 올해 말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으로 건너가 현지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기술교육·컨설팅·연구지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과학기술부는 개도국 발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 일환으로 송행진·오정수씨를 비롯한 ‘제1차 개도국 과학기술지원단원(TPC:Techno Peace Corps)’ 22명을 뽑아 아시아 7개국에 1년간 파견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전자·기계·생물공학·정밀화학 등 이공계 전문 인력 22명으로 제1차 TPC를 구성했으며 현지에 조교수나 연구원 자격으로 간다. 정부가 매월 체재비 250만원과 왕복 항공료, 상해·질병보험료를 지원한다. 현지 근무 실적과 기관 수요, 본인 의사에 따라 파견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우리 정부가 파견기간 뒤 현지 취업과 국내 복귀·취업을 적극 도와준다.

제1차 TPC 수석합격자인 오정수씨는 한국과학기술원 오영환 교수(전산학과) 2세로서 고려대 컴퓨터학과를 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어학연수), 태국 AIT(Asian Institute of Technology) 교환학생으로 활동하며 쌓은 영어실력과 경험을 태국이나 라오스에 펼쳐놓을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기술경영전공)을 거쳐 한국기술거래소(현직)에서 바이오·정보기술거래업무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동남아에 우리 기술을 이전할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씨와 동갑내기로 최연소 합격한 송행진씨는 부산대 대학원(분자생물학) 재학중인데 학부 시절에 스위스 연방공대 인턴연구원으로 다녀온 경험을 인도네이사에 펼치려 한다. 그는 “스위스에서 과학하는 마인드를 갖게 됐고, 이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나라 이름을 걸고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가톨릭의과대학 연구교수직을 내놓고 바이오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파하려 베트남에 갈 계획인 최고령 합격자 신형순 씨(50)를 비롯한 22명의 과학기술 전도사가 이달 말부터 국내 훈련, 현지적응에 들어간다.

김차동 과기부 과학기술협력국장은 “단순한 과학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아시아 개도국에 친한파 과학기술자를 늘리고, 우리 이공계 인력의 국제화 능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며 “내년도 지원예산을 올해의 2배(20억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