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발생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 원장 금동화) 화재로 인해 노후 연구동 건물의 환경개선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화재는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초기에 진압됐지만 화재발생 장소가 이른바 ‘샌드위치판넬’로 불리는 불과 열에 취약한 외장재로 둘러쌓여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더욱이 화재장소 바로 옆 연구실은 KIST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900㎒ 자기공명장치(NMR) 연구실이 자리잡고 있어 막대한 시설 손실 가능성도 있었다.
화재가 일어난 KIST L3연구동의 연구실은 0.5㎜ 철판으로 외벽을 두루고 그 사이에 100㎜ 스티로폼을 넣은 샌드위치판넬로 만든 가건물 형태의 연구공간.
KIST가 L0∼L5 등 6개 연구동 가운데 노후화 정도가 가장 심각한 L5 건물 재건축을 지난 2004년 결정함에 따라 해당 건물에 있던 연구시설을 다른 건물로 이전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부족한 연구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임시 가건물 형태로 구축된 것이다.
KIST측은 “당초 2004∼2007년까지 170억원을 투입해 L5동 신축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예산부족으로 사업완료기간이 2008년으로 지연되면서 임시연구실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시설 신축비가 별도 예산으로 편성되지 않다보니 제한된 예산증가폭을 유지해야 하는 출연연의 특성상 실제 예산집행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KIST는 L5 건물 외에도 L1·2∼4 건물이 안전진단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환경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