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나노 적층필름 개발…LCD 휘도 향상에 기여할 듯

SKC가 개발한 나노적층필름. 각각의 수지층 특성과 보는 각도 등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구현된다. 수지마다 다른 특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등의 광학필름으로도 적용 가능하다.
SKC가 개발한 나노적층필름. 각각의 수지층 특성과 보는 각도 등에 따라 다양한 색상이 구현된다. 수지마다 다른 특성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등의 광학필름으로도 적용 가능하다.

서로 다른 종류의 수지를 100층 이상 적층, 수지의 특성에 따라 LCD 휘도향상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산업용 필름 기술이 개발됐다.

 SKC(대표 박장석)는 디스플레이 광학필름이나 산업재, 고급 포장재 등에 활용 가능한 초박형 나노적층필름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나노 기술을 적용, 나노미터 수준의 두께를 가진 여러 종류의 수지를 100층 이상 적층한 것으로 각 수지의 특성과 조합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만들어진 필름을 서로 합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수지를 적층해 하나의 필름으로 만드는 기술을 상용화, 얇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가진 산업용 필름들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KC는 나노 적층 기술을 활용, LCD 휘도향상 필름이나 기능성 윈도 필름, 산업 안전용 필름 등의 첨단 소재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해외 1∼2개 업체만이 생산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원가 절감과 슬림화, 화질 개선을 위해 광학필름 사용 갯수를 줄이고 각종 기능을 통합하는 디스플레이의 기술 추세에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C는 이 기술을 적용한 첫 제품으로 고급 포장지용 컬러필름(제품명 팬시라이트)를 개발했다. 이 필름은 각층 수지의 굴절률 차이와 각층의 두께, 적층 수 등에 따라 칼라 특성이 발현된다. 또 광원의 특성과 보는 방향, 배경에 따라서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해 비누방울 놀이와 같은 무지개 빛의 효과를 낸다. 기존 컬러 필름은 염료나 안료를 필름 내부에 넣거나 필름 표면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조됐으나 이 제품은 필름 자체의 구조로부터 색상이 발현되기 때문에 안료·염료의 변화에 의한 탈색이나 변색이 없다. 라미네이션·인쇄 등의 가공 공정을 거쳐 고급 화장품·양주 등의 제품 포장에 응용될 전망이며 세계 시장 규모는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SKC는 “고기능성 LCD 광학필름 개발 작업의 일환으로 이 기술을 확보했다”며 “디스플레이 소재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적용되면 경제적 효과는 1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