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남철 예당온라인 대표

[이사람]김남철 예당온라인 대표

  “아직 성공의 완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초입에 들어섰을 뿐입니다.”

 올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예고한 예당온라인 김남철 대표(35)는 여전히 ‘배고파하고’ 있다. 회사 운영에 급급해 무작정 개발·서비스를 밀어붙이던 것에서 좀더 단계를 밟아 신중한 결정을 내릴 여유를 가진 정도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갈길이 멀다는 뜻이다.

 “자체 개발중인 ‘프리스톤테일2’와 퍼블리싱작인 ‘느와르온라인’ 등 2개 작품이 정말 성공해야 진짜 실력을 인정 받는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일군 성장에 대한 축하도 그 때까진 미룰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 소문난 입지전적 경영자다. 게임을 처음 손에 잡은 것은 한국이 아니라 대만에서 였다. 대만 온라인게임 성장과 함께 사업역량을 키워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다 2004년 큰 뜻을 품고 한국으로 귀국했고, 예당온라인의 전신인 프리스톤에 게임사업본부장으로 합류하면서 한국이란 ‘큰물’에서 게임사업을 벌이게 된다.

 “대만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게임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유사하고 이용자 관점서 일에 접근하니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급성장의 단초가 된 게임 ‘오디션’과 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의 발견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오디션’은 중국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최근 예당온라인의 월매출을 4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이런 ‘흑진주’를 발견해 낸 김남철 대표는 지난 1월 본부장에서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업경험을 모두 쏟아 예당온라인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끼·아이디어를 꺼집어내기만 한다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230명 직원 전체의 하나된 꿈이 큰 버팀목이 됐습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이틀 전 사상 최저가로 떨어진 주가를 지금도 기억한다. 8000원선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는 현재 1만7000원을 넘어 고공행진 중이다. 김 대표 체제에서 주가가 배이상 뛴 것이다.

 “주가가 객관적인 시장의 평가라고는 하지만, 예당온라인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감춰진 가치를 만들어내고 합당하게 평가받는다면 그것이 훨씬 값진 일일 것입니다.”

 지금 게임을 하는 이용자를 가져오는 그런 게임이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하게 만드는 그럼 게임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