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결제 기능에 머물었던 교통카드가 생활밀착형 소액결제 수단으로 ‘노선 확장’을 꾀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를 벗어난 교통카드는 편의점·영화관·놀이동산·서점·PC방·프랜차이즈를 넘나들며 2만∼3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 수요 흡수에 나서 명실상부한 전자화폐 시장의 개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확대되고 있는 비자웨이브·페이패스 등 비접촉식 후불신용카드 결제 서비스와 경쟁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서울 교통카드서비스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대표 김정근·이하 KSCC)는 T머니 카드의 유통시장 결제서비스 확대를 선언한 뒤 약 1년이 지난 현재 편의점·영화관·놀이동산·프랜차이즈·PC방·자판기·주차장·온라인 유통점 등의 가맹점이 1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KSCC 측은 “현재 구축된 가맹점은 소액결제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본 수준이며, 향후 RF방식의 결제용 단말기가 설치되는 모든 가맹점에 T머니 결제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고객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가맹점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통해 이용 가맹점 수와 분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IC카드 밴(VAN) 업체와의 공조도 추진중이다.
KSCC와 스타밴코리아는 최근 음식점·극장·약국·프랜차이즈·편의점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2만원 이하 소액 이용시 선불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 소액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연말부터 RF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 20만∼30만개를 새롭게 확보할 계획이다.
문화행사나 스포츠 등 테마를 가진 시장으로도 교통카드의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울산·경상도·전라도 등 등 10개 광역시도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중인 마이비는 최근 전주소리축제 행사장에 티켓구매 시스템을 설치, 교통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사직야구장 입장시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처럼 교통카드로 결제한 뒤 관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