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환점을 지났다. 이제는 재도약이다.
선진 부국을 향한 ‘희망의 봉화’가 지펴진 가운데 IT산업이 국가경제 재도약을 향한 선두에서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미 산업 현장에선 그 기미가 확연하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은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로 충분하다. 지상파DMB도 마찬가지다.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정책담당자·경영자·투자자들도 IT의 턴어라운드를 확신한다. 본지 창간 24주년 설문에 참여한 ‘IT 리더 100인’은 올해의 경기를 비롯한 전체적인 환경이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졌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IT경기의 바로미터나 마찬가지인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이는 국내 IT경기의 청신호”라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 순방길에 동참, IT세일즈를 했던 김정원 정보통신협력본부 팀장도 “어느 순간 레벨 업이 되는 것처럼 2년여간 장기전으로 이어 온 국가적 IT세일즈 결과는 어느 한 순간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IT 리더 100인’은 IT 경기가 폭발적으로 재도약을 시작하는 분기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은 “내수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오지 못해 올해까지는 다소 힘이 들지만 분명 내년은 올해와 다른 구도로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법과 방향도 나왔다. 요약하면 새 시장을 찾고 글로벌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 각론으로 들어가서 와이브로·DMB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가 2년 내 경기 회복을 주도할 품목으로 제시됐다. 디지털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서비스 등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희망의 씨앗을 뿌릴 주인공인 ‘강소 IT기업’의 저력도 쑥쑥 자라나고 있다.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월등한 이들 기업이 수출 전선에서도 우리 IT산업을 선도할 최우선 후보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소 IT 기업들이 가장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 부품소재·컨버전스·소프트웨어·게임·콘텐츠·모바일 솔루션 등이 주목받고 있다.
IT코리아가 옛 영화를 찾기 위한 시장터는 ‘해외’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올 상반기 IT 수출은 7.9%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중국과 미국 등 교역 대국은 물론이고 유럽·아시아·중남미 등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IT 수출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수치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도 IT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산업계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게 탄력을 부여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우선 막혀 있는 통·방융합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융합은 통신·방송 영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IT강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정책과 규제 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IT 수출 2000억달러 달성, 중핵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관련 정책이 좀더 현실화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IT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 온 1세대에 이어 미래 IT산업을 책임질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또 2010년 이후를 책임질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와 1인당 연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미래 동력도 찾아야 한다.
목소리는 다양하지만 ‘턴어라운드’ 징후를 알려 주는 희망의 청신호은 IT산업 곳곳에서 분명하게 들린다. 남은 과제는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막힌 물꼬를 터 이제 IT코리아의 역동성을 다시 보여 주어야 한다. IT강국 코리아를 위한 희망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창간특집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