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게임산업을 만들자]2부:국내 산업 토양을 바꾸자⑤양질의 인력 확보

[세계 1등 게임산업을 만들자]2부:국내 산업 토양을 바꾸자⑤양질의 인력 확보

역량있고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게임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면서, 인력 확보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게임의 90% 이상이 사람의 아이디어와 창작에서 나오기 때문에, 게임사업의 출발점 자체가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욱이 국경을 넘어선 인재 확보 전쟁은 앞으로 게임산업의 인력 구성이 인종·언어·국적·성별 모두를 무시하는 방향에서 이뤄질 것임을 예견케하고 있다.

◇해외 우수인력 확보 총력=엔씨소프트는 북미 핵심개발자를 포함해 해외 인력만 전세계에서 330명을 가동하고 있다. 전체 1200여명의 개발자중 무려 30% 가까이가 해외인력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우수인력 영입에 있어 ‘빠르고’, ‘크게’ 움직여왔다. 이미 2001년에 온라인게임의 전설로 통하는 ‘울티마시리즈’를 개발한 리처드 게리엇을 영입했으며, 그는 현재 북미법인인 엔씨인터랙티브의 개발 총괄(CTO)를 맡고 있다. 2002년에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유명 게임의 핵심개발자로 구성된 아레나넷을 인수, 관련 인재를 통째로 흡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 운영중이다. 이렇듯 경쟁력있는 기술조직을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매년 매출의 20%에서 최대 30%까지를 R&D 비용에 투자하는 이른바 ‘R&D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 대상 R&D 투자 조사에서 지난 2004년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18.91%로 상장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을 포함하여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자회사 또는 조인트벤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유럽 및 아시아를 포괄하는 글로벌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자유, 패기,꿈꾸는 자의 요람=넥슨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이어오는 공개채용에서 ‘연령, 학력, 전공, 어학점수, 경력’ 등의 모든 제한을 파괴했다. 매년 엄청난 지원이 몰려 2005년 공채 때는 80여명 모집에 1만6822명이 지원, 210대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낳기도 했다.

넥슨은 인재 영입에 있어 면접과 점수 보다는 사람이라는 기준을 철저히 따른다. 김효택 넥슨 인사팀장은 “게임은 그 어떤 산업보다 사람이 재산이고 중심인 산업”이라며 “학벌이나 나이 등의 조건을 막론하고 게임에 대한 열정, 자기 일에 대한 노력이 평가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넥슨은 오는 28일까지 전국 10개 주요대학을 돌며 ‘N플러스 2006취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지난 18일 고려대 설명회에 참가한 전상웅(22,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4)씨는 “일반 대기업에서 접하기 어려운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다”며 “나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젊은 직원들이 이미 회사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그들이 만든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가 실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이 확실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장부터 신입 직원까지 ‘쿨하게’=젊은 감각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끼’를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는 네오위즈의 전통과 문화는 사장이라고해서 다르지 않고, 신입사원이더라도 피해갈 수 없다.

전직원에게 하나같이 요구되는 것은 △넘치는 열정과 끼 △인터넷과 게임에 대한 열의 △톡톡 튀는 창의적 아이디어 △스폰지처럼 흡수력이 뛰어난 학습 능력이다. 실력 있는 개발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할 수 있는 에너지와 힘도 바로 자체적으로 쌓아온 ‘사람 중심 문화’에서 나온다.

네오위즈는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규모에 내실을 더욱 기하기 위해 △강한 열정을 지닌 인재 △성장에 대한 강한 욕구를 지닌 인재 △생각이 살아있는 인재 △성과를 중시 여기는 인재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인재라는 5가지의 채용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 전체 직원 470여명의 평균연령은 28세. 최고경영진 역시 30대 중반이 주를 이루고 있어 회사 분위기는 늘 ‘싱그러운 젊음’이 넘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 최민수 네오위즈 퍼블리싱사업2팀 신입사원

“주변에서는 모두 소설가로 등단할 것이라고 했지만, 게임이 더 끌렸습니다.”

지난 7월 무려 100대1의 경쟁을 뚫고 네오위즈에 입사한 최민수 퍼블리싱사업2팀 신입사원(27)은 문학상 수상자다.

“소설을 쓰면서 느꼈던 다양한 상상력을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게임회사입니다. 그 동안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숨겨진 열정과 꿈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이 앞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최씨는 5살 때부터 게임을 즐긴 지독한 마니아다. 게임을 좋아하다가 그런 게임 수십개를 만드는 회사 전체를 품었으니 그의 희열이 얼마나 컸을까.

 “독특한 경험을 적극 살려 자유롭고 모험 정신이 강한 네오위즈에서 확실하게 꿈을 펼쳐 보이고 싶습니다.”

 그는 최근 네오위즈가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1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 파이어’의 PM으로 뛰면서 게임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