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DTV 특허 및 표준확보 전략 등을 통해 세계 DTV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EE타임스에 따르면 중국내 주요 TV제조업체들은 지난 달 중국정부가 독자적인 DTV 표준규격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 TV업체들이 DTV시장에서 선진국의 특허공세에 대처하기 위해 ‘DTV 연합’이라는 산업협회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대 TV시장인 중국에서 아날로그TV를 좀더 일찍 단종시키고 DTV시장의 활성화를 앞당기려는 중국 가전업계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DTV얼라이언스, 로열티 유출 봉쇄=중국 영상산업협회(CVIA)가 주도하는 DTV연합은 중국 TV업계가 DTV 특허분야에서 해외 로열티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CVIA의 하오 야빙 부회장은 “현재 중국서 생산되는 DTV 한대당 약 20달러의 로열티가 일본, 미국 등으로 유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업체의 DTV특허기술을 모아서 외국기업과 상호특허를 사용하는 ‘크로스 라이선스(Cross License)’ 협약을 체결하면 연간 수억달러의 로열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신식산업부는 DTV연합의 활동을 돕는 재정, 정책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독자 DTV표준이 전환촉진=DTV시장을 향한 중국가전업체들의 발걸음은 중국당국이 독자적인 지상파 DTV표준규격을 발표한 이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중국국가표준위원회는 지난달 칭화대학의 DMB-T표준과 상해교통대학의 ADTB-T표준을 통합한 지상파 DTV표준규격을 발표하고 내년 8월 1일부터 전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의 한 관리는 외국가전사들이 중국 지상파 DTV표준을 지원하는 방송설비와 TV제품을 생산할 경우 로열티를 납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의 독자적인 DTV표준제정은 향후 DTV특허분쟁에서 중국기업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날로그 TV 단종=아날로그 로열티 비용에 따른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중국 가전사들은 아날로그TV를 과감히 단종하고 DTV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미 하이센스와 창호, 하이얼, TCL, 샹화 등 5개 가전사는 다음달부터 유통채널에서 CRT방식의 아날로그 TV제품을 단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TV제조업체도 대부분 내년 중반까지 CRT TV생산라인을 폐쇄하고 디지털방식의 LCD와 PDP TV제조로 돌아설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TV시장에서 브라운관(CRT)방식의 아날로그 TV의 비중은 25%로 줄어들었다.
중국당국은 오는 2015년까지 모든 지상파와 케이블TV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영 CCTV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중국 전역에 디지털 방송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중국 TV업계의 DTV전환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에 보급된 총 14억대의 TV 중에서 4억대가 중국대륙에 몰려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