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전 브랜드인 GE가 한국시장 공략에 포문을 연다.
GKA인터내셔널(대표 정연국)은 GE코리아와 GE·RCA·모노그램·핫포인트 등 GE 4개 가전 브랜드에 대한 한국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GE 가전제품 국내 판매는 기존의 백색가전(대표 최재범)과 GKA인터내셔널 ‘투톱 체제’로 가게 됐으며, 국내 GE 점유율 확대에도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GKA인터내셔널이 판매하는 제품은 GE·RCA·모노그램·핫포인트 등 GE가 보유한 전 브랜드로, 냉장고·냉동고·세탁기·건조기·전기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백색가전이 GE와 모노그램 브랜드의 냉장고 위주로 판매중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GKA인터내셔널은 냉장고의 경우 720리터와 800리터 최고급 모델을 집중적으로 소개해 국산 가전제품과 차별화하고,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건설사 대상 특판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격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220V 60Hz 사양을 고수하기 보다는 미국에 보편화돼 있는 110V 50Hz 제품을 들여오는 탄력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연국 GKA인터내셔널 사장은 “연내에 전국 주요 도시에 10개 전문점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코람가전이 문을 닫으면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RCA와 핫포인트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도 GKA가 함께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 진출한 수입가전사들이 고전을 겪고 있지만,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와 마케팅 정책이 수반된다면 시장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실제 수입가전이 국내 들어온지 15년이 넘어 교체수요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전자)에서 30년간 국내 영업을 맡은 ‘가전통’이자, 6년간 백색가전에서 GE 가전제품을 판매한 경험도 있어 시장에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송치성 GE코리아 가전사업부 상무도 “백색가전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복수 총판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GE 가전판매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두 회사간에 건강한 경쟁구도가 형성돼 서로 긴장하면서 판매가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색가전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대우일렉은 최근 비디오콘이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