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3점슛 만으로 승리가 가능할까?
현란한 드리블과 덩크슛, 그리고 볼 콘트롤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3점슛은 농구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과 함께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전략이다.
골밑 점령과 외곽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있어야 경기에서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중 하나만 빠지게 된다면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3점슛 만으로 경기에서 이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번 미션은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에서 3점슛 만으로 승리하기가 주어졌다. 오로지 3점슛 만으로 승부하는 미션이다. 이번 미션은 기자가 직접 게임을 하지 않고 ‘프리스타일’ 개발자가 미션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번 미션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지만 직접 게임을 개발한 팀인 만큼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됐다.
미션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낸 개발자는 ‘프리스타일’ 김진수 PD를 비롯, 김재현 총괄 기획팀장, 김성기 디자이너 등 3인방. 게임 상에서 김PD는 포인트 가드를 김 팀장은 스몰포워드, 김성기 디자이너는 파워포워드를 맡았다. 그야말로 ‘JC드림팀(?)’이 뜬 것이다.
3점슛 만으로 경기에서 이기기 미션을 접한 드림팀은 우선 그리 어렵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3점슛이 2점슛에 비해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3점슛은 몇개만 성공해도 어렵지 않게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팀에게 경험치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을 모두 벗은 후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너무도 미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이었다.
첫 경기는 백호서버에서 벌어졌다. 상대팀은 미리 정하지 않고 무작위로 만나는 데로 경기를 벌이기로 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자 드림팀은 여기저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션이 주어진 만큼 공을 잡으면 3점슛을 쏘기 위해 외곽으로 나갔지만 너무 자만한 때문일까 미리 역할분담을 하지 않아 리바운드와 패스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첫경기에서 드림팀은 23대8이라는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드림팀은 이 엄청난 결과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너무 예상 밖의 성적이 나온 때문이다. 생각보다 미션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드림팀은 게임 종료후 심각한 토의에 들어갔다. 게임을 개발한 사람들인 만큼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템은 계속 착용하지 않고 게임에 임하기로 한 것. 하지만 저마다의 역할을 분담, 리바운드와 패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팀워크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와함께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압박. 3점슛만을 쏴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이 슛을 날릴 때 영향을 미쳐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미션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아졌다. 이를 위해서는 편하게 3점슛을 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고 빠른 패스가 그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작전회의를 마친 드림팀은 비장한 각오로 두번째 경기에 임했다. 처음과 달리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빠른 패스로 3점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처음보다는 성공률도 높았다.
리바운드를 책임진 김PD는 골밑을 장악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3점 슛만을 고집하는 드림팀의 약점을 간파한 상대팀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2점슛과 3점슛을 번갈아 날리면서 드림팀에 비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상대팀에게 밀리기 시작하면서 경기에서 지고 말았다.
결국 빠른 패스와 리바운드가 뒷받침됐지만 3점슛에 대한 압박은 넘지 못한 한 판이었다. 결과는 25대12였다. 첫 경기보다는 낳았지만 이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개발팀은 결국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승리’를 따내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아이템을 장착하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기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드림팀은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3점슛에 대한 압박감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템을 장착하면서 경험치가 올라간 개발팀은 이번만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찼다.
곧바로 경기 시작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드림팀은 16대 11로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 했다. 아이템을 장착하면서 3점슛 성공률 뿐 아니라 움직임도 무척 빨라졌다. 또 상대방의 공을 빼앗는 것도 한결 좋아져 경기 흐름은 개발팀으로 넘어왔다.
초반에는 역전까지 가며 상대방을 앞지르며 경기를 리드한 드림팀은 9대5로 앞섰다. 그러나 상대팀의 정확한 2점슛 공격은 결국 다잡은 경기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재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경기를 마치고 난 후 개발팀은 백기를 들었다. 쉬운 미션인 것처럼 보였지만 ‘미션 임파셔블’이라는 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팀워크를 다지고 3점슛을 완벽하게 날릴 수 있는 연습을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3점슛만으로 경기에서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네요.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미션이었습니다. 열심히 3점슛을 연습해서 나중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그때는 우리팀의 떨어진 자존심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 PD는 아쉬움을 남기며 다음엔 꼭 이겨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