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디스플레이 관련 부품 시장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종합 반도체·부품업체인 일본 오키전기는 당분간 이 시장을 최우선 공략처로 삼을 것입니다.”
마쓰시타 코오키 오키세미컨덕터코리아사장(47)은 지난주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현재 280억엔(약 2200억원) 규모인 오키전기 한국법인의 매출을 2008년 2배인 600억엔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 휴대폰·디스플레이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검토되지 않고 있으나, 매출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한국 고객들을 위한 ‘기술센터’ 설립도 추진할 것입니다. 아직은 거래규모가 작아 문제가 생기면 본사인 일본 도쿄에서 직접 비행기로 날아와 해결하고 있습니다.”
오키전기는 현재 중국 상하이에는 반도체설계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최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에 반도체설계센터를 둔 것은 시장이 급속히 열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법적인 문제도 상당부문 고려됐습니다. 중국은 자국산업발전을 위해 중국내에서 설계한 것만 내수시장에 풀 수 있도록 강제하지만, 한국은 외국에서 생산한 것도 판매가 가능합니다. 즉 해외생산제품에 대한 불이익이 중국에는 존재하지만, 한국에는 없는 셈이지요.”
오키전기 한국판매법인인 오키세미컨덕터코리아의 매출은 90%가 LCD드라이버IC(LDI)에서 나오고 나머지가 음원칩·음성재생칩 등을 비롯한 휴대폰·디지털가전용에서 나온다
“이제 해외판매거점도 단순히 반도체를 파는 개념만으로는 안되고 오키전기와 LG전자 합작인 루셈(LDI 후공정업체)처럼 개발과 관련된 기업의 노하우까지 함께 전해줘야 합니다. 물론 판매한 제품에 대한 리얼타임 서포트는 기본이고요.”
오키세미컨덕터코리아는 당분간 한국시장에서 휴대폰에 들어가는 초소형·초절전형 음원·음성재생칩 칩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음원용 칩 시장은 이미 일본 야마하가 장악하고 있으며, 음성재생칩시장에는 국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포진하고 있어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주요 휴대폰업체와의 협상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키전기는 휴대폰용 MP3 기능의 최고 약점인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반도체 등 기술집약적 시스템반도체를 앞세워 한국 세트업체와의 윈윈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