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안방직에 최종 매각된 이트로닉스가 ‘오디오 명가’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승두 이트로닉스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 주인인 풍안방직이 오디오 사업에 계속적인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중국 심천과 국내에 오디오 공장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트로닉스는 지난 14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 동의를 얻어 정리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풍안방직 컨소시엄이 1315억원에 최종 매각됐으며, 이로써 법정관리 5년 11개월만에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현재 중국 심천공장은 임차해 사용하고 있으나 주문량을 제작하기가 벅찬 상태다. 이 때문에 5000여평 규모 부지를 새로 알아보고 있으며, 국내에도 부평 등에 또다른 오디오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오디오는 채산성이 낮은 분야임을 풍안방직도 알고 있지만, 새롭게 중흥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뒷받침했다.
중계기 사업도 법정관리를 벗어남에 따라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KT 납품을 위한 품질검사를 통과했지만, 법정관리 때문에 실제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100억원 정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5000억원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트로닉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했다.
박 사장은 “관리인으로 취임한지 1년만에 매각이 성사돼 다행”이라며 “기업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던 시기가 마음 아팠다”고 소회했다. 또 “컨설턴트에서 직접 기업에 나와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