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인규 고대 교수

[이사람]이인규 고대 교수

 “이제 신인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MVP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와 대한전자공학회(IEEK)가 공동 주관하는 ‘IT 젊은 과학기술자상’의 제1회 수상자로 이인규 고려대 교수(38·전기전자전파공학부)가 선정됐다.

 IEEE 통신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파수직교분할전송방식(OFDM)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교수는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의 상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90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학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세계 최고 연구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벨연구소에서 7년간 근무하며 실력을 다진 젊은 과학자다.

 이 교수는 “당시 벨연구소에서 4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 분야 연구에 매진하면서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뒤 지난 2002년 고려대로 자리를 옮긴 이 교수는 최근 3년간 매년 6∼7건의 국제학술지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자신과 같은 젊은 과학자를 배출하는 데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고대 상위 5% 우수 강의교수에게 주어지는 석탑강의상을 지난해 1, 2학기 연속으로 받았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눈앞의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5년, 10년 뒤를 바라보라고 주문한다”며 “어떤 과학기술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초학문, 특히 수학 실력의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에 관련해서는 공학도만이 가질 수 있는 성취감을 이공계의 가장 큰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는 성취감과 타 분야에서는 얻기 어려운 창조성을 느낄 수 있다”며 “공학도의 연구활동은 어느 분야 못지 않게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부문을 찾아내야 한다는 주문을 더했다. 부친인 이병희 KAIST 명예교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졌다는 이 교수는 “미국 유학시절, 통신 분야 강의를 듣고 흥미를 느껴 전공 연구분야를 통신으로 정했다”며 “재미있게 연구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