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금융카드를 넣지 않고도 교통카드처럼 휴대폰을 기기에 접촉시켜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은행 공통 표준규격을 반영한 무선고주파(RF) 기능이 적용돼 해당 은행의 자동화기기에만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적외선(IrFM) 통신 방식의 서비스와 달리 모든 은행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행장 강정원)은 교통카드로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하듯이 휴대폰을 자동화기기에 갖다 대면 현금인출 등 금융거래가 가능한 ‘RF 방식 자동화기기 이용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염창지점 등 5개 지점에서 시범 운영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RF 방식은 버스나 지하철 교통카드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고객이 휴대폰을 자동화기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사용자 정보를 인식, 현금인출뿐만 아니라 기존 카드를 통해 제공되던 조회·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또 이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해당은행의 자동화기기만 이용할 수 있던 적외선(IrFM) 방식의 기존 서비스와 달리 전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KB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RF기능이 탑재된 모바일칩을 발급받아 KB모바일뱅킹 전용 휴대폰에 장착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은 이미 은행 간 협의를 거쳐 RF식 서비스 수용을 위한 표준(안)을 제정하고 전 은행 자동화기기의 공동 이용을 위해 한국은행 금융정보화 추진 은행소위원회에 해당표준(안) 의결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금융정보화 추진위원회 의결이 이뤄지고 각 은행이 RF 기능을 탑재하면 내년부터는 모든 은행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 측은 “KB모바일 칩이 장착된 휴대폰 하나로 기본적인 뱅킹서비스는 물론이고 여행보험, 증권, 복권, 부동산 청약, 외환서비스, 교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새롭게 도입되는 총 5700여대의 자동화기기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