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SW벤처 약진 `눈에 띄네`

 ‘국내 시장은 좁다. 드넓은 세계 시장에서 겨룬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내로라 하는 회사들을 제치고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애니솔루션(대표 장영복), 정직한기술(대표 이수우), 이머시스 (대표 김풍민), 리얼타임테크(대표 진성일), 티에스온넷(대표 임연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애니솔루션은 대덕특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통신망 및 서비스관리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3년 매출 100억원 돌파 이후 줄곧 100억원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초고속망 품질정보수집관리기·전용회선 서비스수준관리(SLA) 통신품질 및 전용 인터페이스 개발 등에 참여한 것을 비롯, KT의 초고속 국가망 관리시스템 기능 고도화 및 원격관리시스템 개발 사업 등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KT와 손잡고 통신망 운용관리시스템(OSS) 구축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동영상 솔루션 개발기업인 정직한기술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널리 알려진 업체다. ‘VHS 투 DVD 2.0’ ‘DVD 오서링 스튜디오 2.0’ 등이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올랜드에서 가트너그룹이 주최한 ‘리테일 비전’에서 ‘베스트 프로덕트 5’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이 회사는 올해부터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내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미국 전자유통매장인 ‘프라이스 일렉트로닉스’를 비롯, CompUSA, 나바라 등 9개 리테일러 전문점에서 제품을 판매, 호평을 얻고 있다. 올해 매출 60억원대에 이어 내년에는 10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머시스는 입체음향 솔루션 ‘쎈’(Xen)을 국내 휴대폰 3사에 공급, 입체음향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탄탄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올 초 일본 도코모 및 KDDI에 오디오부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6월에는 일본 SW 유통업체인 소스넥스트에 쎈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칩 제조사들과 HDTV에 들어갈 오디오 칩을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리얼타임테크는 올 초 MS를 제치고 일본 대형 온라인 증권회사인 카부닷컴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카이로스’를 납품,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 히타치시스템 등 대형 일본업체와 딜러 계약을 맺고, 금융권 SW 개발회사와 제품 추가공급 협상을 하고 있다. 올해 25억원의 매출에 이어 내년에는 70억∼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인 티에스온넷은 지난 6월 일본 후지쯔 그룹으로부터 전략파트너로 선정된데 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자체 기술로 유닉스·리눅스·윈도 등 멀티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서버 보안 제품을 개발, 후지쯔의 첫 투자 대상 기업이 됐다.

 향후 티에스온넷에서 개발한 ‘서버 OS보안’ 제품은 전 세계 후지쯔 서버에 빠짐없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세계 시장에 기술의 우위성을 알리는 데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