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서 갑자기 일어난 화재로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26일 새벽 대만 MLCC 업체인 야교의 가오슝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야교 MLCC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곳으로 정상적인 제품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교는 세계 MLCC 시장점유율이 6% 내외로 약 5위권에 해당한다. 이번 화재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세계 MLCC 생산량의 3% 정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야교는 저용량 MLCC가 주력이기 때문에 대용량 제품 중심인 일본 업체보다는 저용량에서 대용량까지 제품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기의 수혜가 기대된다.
MLCC는 PCB 및 카메라모듈과 함께 삼성전기의 3대 핵심 제품으로 최근 세계 최소형, 초대용량 제품을 개발한 바 있으며 실적도 상승세를 지속, 지난 2분기에는 MLCC로만 1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야교의 화재가 삼성전기에게는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며 “MLCC 생산 라인에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면 이를 수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