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여권 사업, 기술이 아닌 가격에 의해 결정날 듯

 외교통상부의 전자여권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 수주전은 기술이 아닌 가격에 의해 당락이 결정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LG CNS는 1억8000만원 규모의 전자여권 ISP 사업에 입찰, 29일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으나 IC카드 관련 사업 노하우·기술 등 측면에서 양사가 엇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ISP 수주는 향후 전자여권 시장을 조기 선점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큰 사업인데도 기술 컨설팅 능력이 아닌 가격 경쟁에서 승자가 결정되는 등 삼성SDS와 LG CNS는 싱거운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교부가 내부적으로 중압집중발급방식을 선호,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한 위탁제조 등 전자여권사업의 큰 틀을 확정해 놓고 있어 삼성SDS·LG CNS 등 IT서비스 업체가 우수한 ISP를 짜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IC카드 전문가는 “전자여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IC카드 국제호환 사전 준비와 협의를 거쳐야 하고 산업 활성화를 위해 IC칩 등 국내 기술도 적극 채택해야 하지만 외교부는 이러한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SDS와 LG CNS는 외교부가 추석 이후 전자여권 ISP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