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낸드플래시인터페이스(ONFI) 진영이 내년 1월 낸드플래시 자체 표준 스펙을 첫 발표한다. 또 PC용 낸드플래시 규격을 표준화하는 ‘스펙 2.0’ 개발에도 착수했다. ONFI는 올 초 인텔·하이닉스·마이크론·소니·피손 등이 주축이 돼 결성한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 표준화 그룹이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ONFI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텔이 낸드플래시 사업을 강화해 두 진영의 기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미국 현지시각) 인텔개발자포럼(IDF 2006) 추계 행사에서 인텔은 오는 11월 ONFI가 낸드 기기간 인터페이스 호환을 위한 표준 스펙 작업을 끝내고 내년 1월 ‘스펙 1.0’ 버전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또 ONFI가 차세대 PC에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대용 저장장치로 플래시 장착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PC용 플래시 메모리의 인터페이스 표준화와 고성능 인터페이스 개발 등을 골자로 한 ONFI 2.0 표준화 작업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마이크론과 합작회사(IM플래시)를 설립한 인텔 행보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텔이 표준화를 통해 하드디스크 없는 PC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 PC 시장에 대한 사전 포석 깔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텔은 이미 칩세트에 낸드메모리를 탑재해 부팅 시간을 단축시킨 ‘롭슨’ 기술을 발표하고 이를 적용한 노트북(코드명 산타로사)를 내년에 출시키로 했다.
인텔의 크누트 그림스러드 개발이사는 “낸드플래시는 그동안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조차 호환이 안돼 SW와 HW를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ONFI 표준 스펙을 활용하면 서로 다른 낸드 기기의 호환성이 높아지고 PC 제조업체 등 OEM 업체도 다음 버전의 플래시에 대한 사전 준비가 가능해 시장 흐름을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