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이 칭찬하고 표창까지 주는 공무원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27일 감사원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산업자원부 심성근 에너지안전팀장(56). 주로 정부·공공기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감사원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일이 드물어 심 팀장의 수상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심 팀장은 전략물자 과장이었던 지난해 감사원이 감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예비감사과정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물자수출통제 정착을 위해 창의적으로 일했다. 그 업적이 모범사례로 뽑혀 1년만에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2월말 감사원 행정안보국 감사관들은 국제 이슈로 등장하는 전략물자 수출통제에 대한 처리상황을 예비감사하기 위해 산자부 전략물자관리과에 왔다. 당시 국제수출통제를 위반해 무역제재 위험(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들의 안전확보와 제도이행 제고를 위한 백방으로 노력하는 심 팀장의 열정이 깊은 인상을 줬다.
전략물자 분야에서 심 팀장의 공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2003년 불법수출(청화소다)이 발생했을 때 외교적으로 잘 마무리해 외교통상부 표창을 받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반출물자의 통제대상물자 기준과 판정체계를 마련한 것은 물론 △수출통제온라인시스템(www.sec.go.kr) 구축 △전략물자무역정보센터 신설 등에 큰 역할을 했다. 전략물자 분야 정책의 틀을 만들고, 실행하고, 기업 교육과 외교활동에 이르기까지 심팀장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감사원 표창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훈포장은 연간 수천명이 받지만 감사원 표창을 받는 사람은 1년에 몇명되지 않는다. 공적 파악에다 사실확인을 위해 감찰관이 2인1조로 2회 이상 추가확인을 거치는 엄격한 절차도 밟는다.
심 팀장은 “전략물자 수출통제는 당장은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반드시 지켜야하는 국제 수출규범”이라며 “중요한 분야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감사원 표창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