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조정 오나’
증권업계는 8·9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증시가 10월에 또 한번의 조정기를 맞을 수 있다는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과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최근 주식시장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2분기에 비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어닝 모멘텀이 10월 증시에 힘을 실어주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사는 “원화절상 압력과 경기둔화 우려가 10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8·9월 장세가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10월에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3분기보다는 4분기 실적이 더 중요한데 현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영태 교보증권 이사도 “주가가 6월에 저점을 찍고 올라왔지만 경기흐름에 비해 빨리 반등한 감이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경제성장률과 경기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지표들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중국시장 IPO(기업공개)에 대비한 외국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IT 종목군이 단시간 내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투자자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순표 한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은 10월에도 중국시장 IPO 등으로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동안 증시를 주도했던 IT주가 단기간에 급등해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금리안정, 국제유가 하락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보다 개선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IT 업종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주들이 3분기 어닝 수혜주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경쟁이 완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통신서비즈 주들도 주목해야할 종목군으로 전망됐다. 또 LCD부품 주들이 전방산업의 후광효과를 볼 것으로 점쳐졌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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