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래 첨단 과학기술을 엿볼 수 있는 ‘제2회 미래성장동력 연구성과 전시회’가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임인배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 김선화 대통령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등 과기계 주요 인사의 개막행사로 시작된 이날 전시회에서 60여개 연구개발사업단은 그간 개발해온 신기술을 뽐냈다.
◇미래를 현실로=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신기술발표회에서 디지털 초상화 제작스튜디오를 선보였다. 디지털 초상화는 촬영·애니메이션·출력을 동시에 통합처리하는 시스템으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즉석에서 초상화를 제공해줘 많은 인기를 모았다.
CJ GLS는 성장동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완료될 ‘RFID 기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물을 미리 소개했다. 총 14개 기관이 참여한 이 사업은 △실시간 재고 관리 △도난·위변조 방지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 등을 통해 유통·물류 현장의 유비쿼터스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밖에 KT는 ‘스마트메신저’에 기반한 차세대 웹서비스용 시맨틱서비스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정통부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과제로 개발중인 이 기술은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정보를 유무선 연동 메신저를 통해 전해준다. KT 미래기술연구소 최호준 부장은 “이르면 올 연말께 와이브로용 메신저를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학·연 맞손=이날 오전 기술이전 조인식이 열리는 등 연구실 수준의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나노 코팅기술’과 ‘인간형 로봇의 제어기 기술’을 윈엔윈테크놀로지와 세종로봇에 각각 이전했다. KIST 신금속재료연구센터 석현광 선임연구원은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현장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고 보완점을 개선해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계연구원은 ‘블루레이 디스크 양산 기술’을, 서울대는 ‘이종이식거부반응 관련 항체’를 각각 산업체에 이전했다.
◇◇VIP도 매료=개막식에 참석한 과기계 주요 인사들도 전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우식 부총리는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지능형 로봇 ‘에버원’과 반갑게 악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1시간 가량 전시장을 돌며 관계자를 격려했다.
김 부총리는 강원도 화천에서 온 풍산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우리나라 미래 과학기술이 여기 모두 모여있다”며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관람을 주문하기도 했다.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 주요 인사들은 특히 ‘웰빙’ 기술에 흥미를 보였다. 마침 한의학연구원이 마련한 ‘진맥로봇―맥진기’에서 김선화 보좌관이 즉석 진맥을 한 후 ‘기운이 푹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한바탕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전시장 관람이 이뤄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