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판 강소SI 업체들 대기업들이 모셔간다

 굳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을 강조하지 않아도 대형 IT서비스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중소 전문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주목된다. 주인공은 지리정보 분야의 한국공간정보통신, 행정정보 분야의 솔리데오시스템즈, 의료정보 분야의 이디케어텍, 공급망관리 분야의 낙스넷 등이다.

 이들 SI전문업체의 공통점은 한가지. 한 분야에서 만큼은 기술력과 업무 노하우로 대형 IT서비스 업체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은 이들 전문 SI업체를 흘대 하지 않는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특정 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참여여부에 따라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자 솔루션 기반의 중소 전문 SI업체가 특정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손을 잡게되면 대형 IT서비스업체간 치열한 입찰 경쟁도 자연스럽게 교통정리된다”고 말했다.

 한국공간정보통신(대표 김인현)은 지리정보체계(GIS) 분야에서 협력 대상 1호 기업. 특히 이 회사는 지난 9년간 대형 IT서비스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은 건수는 단 한 번일 뿐 나머지 사업은 대형 IT서비스업체와 대등한 컨소시엄 자격으로 참여했다. 특히 건교부 국가지리정보체계(NGIS) 사업 수행을 위해 삼성SDS는 한국공간정보통신 측에 자사 인력을 역파견보낼 정도다.

 솔리데오시스템즈(대표 김숙희)도 행정정보 분야에서 대우받는 중소 전문 SI업체로 손꼽힌다. 이 회사는 올해 행자부의 지역정보화 기본계획 연구용역 사업에 참여하는 등 매출 1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솔리데오시스템즈가 다년간 독자 보유하고 있는 ‘건축행정정보시스템’ 관련 노하우와 경험은 이미 대기업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솔리데오시스템즈는 지난해 11억원 규모의 ‘건축행정정보시스템 유지관리’ 프로젝트에 참여, 주사업자가 LG엔시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솔리데오시스템즈 지분율은 95%였을 정도다.

 의료정보 분야에서 이지케어텍(대표 김철희)은 대형 IT서비스 업체의 경계 대상 1호다. 이 회사는 전자의무기록(EMR) 분야에서 3곳의 대형 종합병원에 EMR를 구축한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IT서비스 업체는 이지케어텍을 끌어안기 위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삼성SDS 측은 “이지케어텍의 EMR 솔루션은 성능이 우수, 병원 정보화 사업을 준비하는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이지케어텍을 ‘갑과 을’이 아닌 평등한 거래 관계로 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낙스넷(대표 천기대)도 구매와 기업용 메신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LG CNS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몇몇 중소 업체 중 하나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 LG CNS와 공공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입사원 교육비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받고 있다”고 전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