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창업주 김범수 사장의 거리가 태평양을 사이에 둔 현실처럼 점점 멀어지고 있다.
28일 NHN은 공시에서 김범수 대표가 올 연말 미국 법인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최휘영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김 사장이 정식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는 미국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미국 법인인 NHN USA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김범수 사장이 미국으로 갈 때부터 이미 지금과 같은 ‘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김 사장의 공식적인 역할이 글로벌사업 담당 대표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글로벌사업에서는 천양현 NHN재팬 사장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회사 전체 비전과 기획은 개인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이해진 전략담당임원(CSO)이 직접 챙겨왔다.
지난해 9월 이후 김 사장의 NHN 지분은 계속해서 줄어들어 현재 1.83%까지 낮아졌다. 지난 2001년 네이버와 한게임을 통합해 NHN을 만든 뒤 이듬해 코스닥 상장까지 초기 NHN을 먹여살리다시피 해온 김 사장의 강력한 지위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NHN이 한게임의 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게임부문에서는 오히려 2대 주주인 넥슨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김종윤·이진호기자@전자신문, jykim·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