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4호기 MMP분야 5곳 참여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아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 4호기 최종 입찰 마감 결과, 초병렬 컴퓨팅 시스템(MMP) 분야에 5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다. 특히 국내업체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MMP 분야에 도전장을 던져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이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게 됐다.

 MPP 외에 대용량 컴퓨팅(SMP) 분야에서는 이전 1차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IBM과 한국HP 두 곳이 참여, 2파전을 벌인다. KISTI는 28일 입찰이 마감됨에 따라 다음달 선정위원회를 열어 늦어도 11월 초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지수 슈퍼컴퓨팅 센터장은 “복수 업체만 참가해 유찰됐던 이전과 달리 최대 5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치열한 기술과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참여업체는 많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선 협상 업체는 1개 업체만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발주한 MMP 사업을 따기 위해 한국IBM·한국HP·한국썬·삼성전자 등 4사와 델과 크레이가 컨소시엄을 결성, 총 5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처녀 도전한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출시되는 인텔 첫 4코어 제온 프로세서 ‘클로버타운’을 탑재한 서버를 중심으로 구축 제안서를 제출했다.

 오래전부터 SMP 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한국HP는 차세대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가운데 첫 4 코어 제품인 ‘투킬라’로 제안했다. 1차 제안 때 ‘파워5+’ 기반 서버로 제안했던 한국IBM은 이번 2차 제안에서는 내년 초 출시되는 ‘파워6’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을 열어 두는 쪽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ISTI는 슈퍼컴 도입과 관련해 1차 입찰을 유찰시킨 바 있으며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대용량 △초병렬 △기반시설 △네트워크 △가시화시스템 5개 분야로 분리 발주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번 입찰 결과가 나오는 대로 KISTI는 곧바로 나머지 세 부문의 입찰 제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에 입찰이 끝난 슈퍼컴 4호기 예산은 초병렬 부문 3050만달러, 대용량 컴퓨팅 부문 1850만달러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