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기기기·나노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표준화회의가 국내에서 대거 열린다.
국제표준회의와 관련 세미나 국내 유치는 국내 기술과 제품규격을 국제 표준화로 이끌 수 있는 주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술 우위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참여로 우호 세력을 만들고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게 필수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연말까지 총 8건의 국제표준화회의가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9일부터 18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가정용전기기기 안전총회에서는 가전제품의 안전에 대한 그동안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능형 로봇의 안전 규격 문제를 국내에서 이슈로 제안하게 된다. 13일부터 2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가정용 전기기기 성능총회에서는 무세제 세탁기 기술·규격 등이 좀더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최금호 기표원 전기전자표준팀장은 “그동안 국제 전기전자부문에서 국내 업체가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서도 표준화 대응에는 소홀했다는 외국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국내 회의유치를 계기로 국내 기업·연구소에서 20여명이 참석해 좀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0일에는 소프트웨어공학 총회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SW 개발프로세서를 통한 품질향상을 목표로 하는 회의다. 국내에서 제안한 SW생산라인(SPL) 세부 규격이 정해질 예정이다. 다음달 6일 제주에서 열리는 JPEG국제표준화회의에서는 실버산업과 관련한 3D메디컬 이미지 코딩이 주로 논의된다.
11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는 350명의 대규모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품질경영시스템 총회가 열린다. 정보통신·소프트웨어·IT·친환경 등 다양한 품질경영방법 규격을 개정하는 자리다. 기표원은 국내 의견과 기술을 많이 반영해 국내 업계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그 밖에 ISO 화학조성정량법 회의와 ISO 나노기술총회도 연내 각각 경주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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