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우울하거나 지루함을 느낄때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은 액션장르일 것이다. 호쾌하면서 화려한 액션은 우울한 감정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자신이 직접 상대방을 다양한 기술로 제압했을 때 얻는 승리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준다.
최근 휴대폰을 통해 액션의 진미를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루한 지하철 안에서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 즐기는 액션은 기다림의 무료함을 잊게 해 준다. 모바일 액션RPG는 게이머들의 변함없는 사랑때문에 식상하지 않은 재료로 개발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장르 중 하나다.
모바일 액션RPG의 대표작으로 손꼽는다면 단연 엔소니의 ‘이터널사가’와 이쓰리넷의 ‘메르헨전기’다. 이들 두 작품은 액션RPG 장르에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작품성이나 그래픽, 기획력 등에 있어 뛰어나다.
그러나 ‘이터널사가’나 ‘메르헨전기’는 각자의 특색으로 고유의 영역이 있다. ‘이터널사가’는 진정한 액션RPG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고 ‘메르헨전기’는 액션에 다양한 기획력을 첨가해 톡톡튀는 느낌을 준다.엔소니(대표 문성훈)에서 개발한 ‘이터널사가’는 고기에 비유하자면 생갈비에 해당한다. 고기의 진정한 맛을 알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생갈비를 먹어야 한다. ‘이터널사가’도 액션RPG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데 최고의 게임이라는 평이다.
우선 ‘이터널사가’는 정통RPG를 구현하기 위해 온라인상의 MMORPG를 즐기는 듯한 싱글플레이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또한 액션RPG 장르를 처음 접하는 초보 유저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RPG의 꽃은 누가 뭐라해도 기획력에 있다. 수많은 모바일 액션RPG가 있지만 기획력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이터널사가’는 틀리다. 정통 액션RPG를 대표하는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사랑, 복수, 반전을 중심으로 한 전개는 ‘생갈비’를 먹었을 때의 찐한 맛을 선사한다. 방대한 스케일의 즐길 거리도 액션RPG의 진가를 발휘한다.
25개의 산, 초원, 들판, 던전, 배, 마을 등의 다양한 필드로 구성돼 사용자가 게임에서 다양한 경험의 즐거움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모바일 RPG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12개의 차별화된 스킬을 시전할 수 있다. 특히 변신스킬을 기획해 기존 MMORPG에서 처럼 자유롭게 새나 늑대로 변신, 게임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미성을 가지고 있다.
‘이터널 사가’의 백미는 자신의 캐릭터를 MMORPG에서처럼 다양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 4개의 스탯(힘, 민첩성, 지력, 생명력) 등을 사용자 임의대로 설정해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힘 전사, 정확도 전사, 마법 전사 등 다양하게 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캐릭터를 목적성 있게 키우지 못하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힐 수도 있다. 이와함께 고기맛을 한결 느끼게 해주는 장도 게임상에 존재한다. 물론 ‘이터널사가’에도 양념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터널 사가’는 일반 아이템, 매직 아이템, 그리고 조합서를 활용한 개조된 아이템 등 게임을 풀어가기 위한 3000여개의 아이템을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으며 수십 가지의 메인 퀘스트 외에도 게임의 잔재미를 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를 포함시켜, RPG를 좋아하는 사용자층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다운로드경로: 멀티팩 > 게임> RPG타이쿤시뮬 > 온라인액션RPG어드벤처 > 이터널사가이쓰리넷(대표 성영숙)이 내놓은 ‘메르헨전기’는 ‘양념갈비’로 표현할 수 있다. 고기의 진한 맛을 느끼기 보다는 양념과 어우러진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액션RPG의 경우 대부분 팬터지에 근간을 둔 게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르헨전기’는 환경이라는 요소를 끌어들였다. 여기서 양념의 냄새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환경적 요소가 첨부되면서 ‘메르헨전기’는 기존 게임과 다른 맛을 내기 위한 노력을 펼쳤고 게임 곳곳에서 이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이쓰리넷 자체에서 개발한 멀티팔레트제어엔진이 또다른 양념중 하나다. 모바일상에서는 여러가지 색감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메르헨전기’는 하이컬러 색체감으로 화려한 그래픽이 가능하다.
액션RPG의 강점 중 하나인 기획보다는 그래픽에 초점을 맞춰 먹기 좋은 양념갈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나 RPG 장르에도 치중, 고기맛을 내는데도 힘을 쏟았다. 60여 개의 방대한 메인퀘스트와 레벨에 맞는 팬터지 길드시스템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메르헨전기’는 양념을 더해 지상과 던전은 물론 천공, 수중까지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옥시든 시스템을 구비했다.
‘메르헨전기’는 병을 치료하고 사람의 마음을 밝게 하는 단합의 상징인 신수를 둘러싼 아란두 궁과 루시퍼왕과의 한판 대결을 그리고 있다. 게이머는 아란두의 용병이 돼 루시퍼왕이 빼앗아간 신수를 찾아오면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게임을 하다보면 시나리오가 다른 액션RPG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액션RPG의 요소가 돋보이는 점은 게임에 등장하는 스킬이다. 기본 4가지와 특징적인 스킬 1가지다. 4가지 스킬은 레벨업시 얻는 스킬포인트로 올릴 수 있다.
특징적인 스킬은 웬디(Wendy)스킬로 전체 일곱 보스 몬스터를 죽일때 마다 1포인트씩 총 7포인트를 얻는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육성시킬 수 있게 된다.
다운로드 경로 : 네이트 >게임존 >NEW게임 >메르헨전기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