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솔게임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으로 평가받는 ‘킹덤언더파이어’는 전략과 액션이 한데 어우러진 게임이다. ‘킹덤언더파이어 : 서클오브둠(이하 COD)’은 차세대게임기인 X박스360의 성능을 마음껏 활용해 차세대 액션 롤플레잉게임을 선언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외전 격의 액션 RPG로, 기존의 작품이 리얼한 전장의 표현과 군세의 조작을 통해 국가와 집단의 충돌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다면, 이 작품은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된 간결한 시스템과 조작을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매우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만의 주인공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RPG라는 장르와 성장이라는 요소에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화끈한 액션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플레이어들이 겪어볼 수 없었던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적들은 천장과 바닥을 뒤덮으며 몰려오고, 플레이어는 단순히 공격력이 늘어나는 성장이 아닌 기능적인 성장을 통해 이 적들을 상대한다. 그 와중에 배경의 모든 것이 파괴되며 그 파괴로 적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가끔씩 배경이 파괴되면서 아이템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덕택에 지금까지 RPG의 필수품이었던 상자와 드럼통은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다.
‘COD’에서는 팬터지 RPG의 기본적인 무기뿐만 아니라 각 주인공들의 특성에 맞는 새롭고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해 사람 키의 절반도 안 되는 작은 적에서 사람의 20배쯤 되는 거대한 적들까지 상대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액션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생물의 몸속에서 부터 용암과 화산으로 이루어진 나선형 탑까지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스케일과 돌연변이에 맞써 싸우게 된다.
이밖에 전작인 ‘킹덤언더파이어 : 히어로즈’의 직접적인 후속작은 아니지만 내용 전개상 빠질 수 없는 ‘COD’엔 전작에 등장했던 주인공 외에 플레이어에 선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마련돼 있다. 특히 변화 무쌍한 던전과 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적들은 여러분에게 스릴과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특히 X박스 라이브를 이용해 최대 4인까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어 더 이상 전장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전사가 아니다. 이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과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액션 RPG로 거듭난 이 작품은 주인공의 화려한 액션 뿐 아니라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몬스터의 움직임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간단한 조작키 입력으로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모두 표현할 수 있어 코어 유저들 뿐 아니라 초보 유저들에게도 짜릿한 손맛을 전해 줄 것이다. 엄청난 수의 몬스터가 화면을 가득 메우고 난전을 벌이면서 어느새 전장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을 갖데 될 것이다.
캐릭터들은 외형 뿐 아니라 각기 6종류의 타입으로 구분되며 사용하는 무기 역시 5∼6가지에 이른다. 캐릭터는 전투 결과에 따라 성장하게 되며 그때마다 기술과 마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된다. 자동생성되는 던전은 한번 경험해 본 것으로 끝났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플레이어에게 끝없는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영웅들의 희생으로 전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세기의 전환은 모든 생명체의 의지를 상위하는 큰 흐름이며 누구도 이를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빛의 세기를 구하기 위해 어둠의 차원에 기꺼이 몸을 던진 영웅들은 어떠한 이유로 이제 빛의 세기를 파괴하기 위해, 또는 빛의 세기를 지키기 위해 싸울 준비를 한다. 50년 전 어둠의 차원에 빨려 들어간 영웅들도 자신의 의지와 정신을 다해 새로운 영웅들을 돕지만, 이 결과가 빛의 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결과적으로 플레이어의 손에 달렸다.
인간의 의지는 얼마의 무게를 가질 수 있는가? 세계의 파멸을 통해서라도 인간의 절멸을 늦출 수 있다면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제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최근 닌텐도는 2005년에 발매한 닌텐도 DS 및 라이트의 판매 대수가 6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닌텐도는 특히 DS라이트 발매 이후 11주 연속으로 휴대 게임기 시장의 약 70 퍼센트를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그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 붙였다.
닌텐도 유럽의 마케팅 디렉터인 로랜 피셔는 “닌텐도는 항상 혁신을 요구해 연령이나 경험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어필하는 게임이나 게임기를 공급해왔다. 특히‘Touch! Generation’과 같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통해 닌텐도 DS는 열광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타이틀의 경우 ‘뇌트레이닝’이 70만개,‘오세요 동물의 숲’ 85만개, ‘닌텐독스’는 무려 400만개가 유럽지역에서 판매됐다. 오는 10월 27일에는‘DS 라이트 핑크’가 새롭게 발매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럽에서의 닌텐도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20일에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X박스 360의 저가정책과 함께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일본산 타이틀도 잇달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닌텐도의 ‘Wii’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PS3’ 발매를 앞둔 시점에서 견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X박스 사업부장의 센스이 타카시는 “X박스360은 분명 Wii와 비교해도 저렴할 것”이라며 “표준 세트보다 약 1만엔 정도 가격을 낮춘 ‘X박스360 코어 시스템’의 가격은 2만9800엔으로 Wii의 예정가격인 2만5000엔보다 약간 비싸지만 타이틀 2개(‘N3’,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3’)가 기간 한정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Wii와의 가격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날 발표한 X박스360용 HD DVD 플레이어와 코어 시스템을 조합할 경우 HD DVD 재생 환경이 약 5만엔으로 구입이 가능해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내장한 PS3(6만 2790엔)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게 된다.
MS가 이처럼 일본내에서 저가 정책을 펼치는 것은 차세대 게임기 시장의 주도권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