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토스’ 김택용 ‘포스트 임요환’ 찜 

스타크래프트계에 또 하나의 ‘앙팡테리블’(무서운 10대)이 떴다. MBC게임히어로의 차세대 에이스 김택용(17)이 바로 그 주인공. 작년까지만해도 간간히 프로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택용은 올들어 무서운 기세로 MBC의 가장 확실한 주전급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꿈의 무대’로 불리는 신한은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OSL) 시즌2에서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물리치고 3승으로 당당히 16강에 진출, ‘김택용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김택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외모와 실력을 겸비, 스타 자질이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점. 우선 그는 신장 175㎝, 체중 62㎏의 당당한 체구에 이목구비가 뚜렷해 마치 테리우스를 연상케할 만한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다.

자연히 방송 경기가 늘어나면서 ‘미남토스’로 불리우며 많은 여성팬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약관의 나이에 뛰어난 외모와 특유의 전략적 플레이로 수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던 임요환과 유사하다.

 

외모는 물론 실력면에서도 김택용은 특급 프로토스 유저로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OSL의 등용문인 듀얼토너먼트에서 황제 임요환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그는 조용호, 이재황, 이성은 등을 차례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프로리그에서도 최근 프로토스 종족의 지존이라는 ‘몽상가’ 강민을 물리치며 그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알렸다.

 

이에 따라 팀내서도 박성준-박지호-염보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박지성’ 선발 라인업을 깨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플레이 스타일 역시 전략과 운영을 갖춰 차세대 스타로 비춰질 만큼 강력한 포스를 자랑한다. 최고 전략가라는 강민과의 대결에선 특유의 물량에 이은 배짱 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

 

이제 김택용이 특급 스타로 떠오르기 위해 남은 과제는 개인리그에서의 성적. 같은 팀 소속의 염보성, SK텔레콤 T1의 고인규, 삼성전자칸의 송병구 등이 차세대 스타로 강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개인리그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빛이 발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16강전 이후 김택용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가 앞으로 ‘포스트 임요환’을 노리는 그의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만약, 지금의 기세로 연전연승하며 ‘로열로더’의 반열에 오른다면 빅스타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기에 중도하차한다면 ‘반짝스타’에 머무를 가능성이 짙다는 얘기이다. 로열로더란 스타리그에 처음 진출에 우승하는 선수를 일컫는다.

 

그런만큼 김택용의 욕심은 이제 스타리그 16강 진출에서 우승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그는 “듀얼토너먼트에서 임요환을 이긴 선수가 우승한 경우가 있다”며 “나 역시 듀얼에서 임요환을 꺾은 만큼 그 전통을 잇고 싶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만약 그가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 된다면 김동수, 임요환, 이윤열, 박성준, 오영종에 이어 6번째 로열로더에 이름을 새기는 것. 최연소 개인리그 우승 기록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김택용이 임요환의 전매특허인 카리스마를 살리고, 극적으로 스타리그 우승이란 성적까지 추가한다면, ‘포스트 임요환’의 선두 주자로 e스포츠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김택용 프로필>

 생년월일: 1989년 11월 3일

 신장: 175cm

 체중: 62kg

 출생: 충청남도 예산

 아이디: Bisu[Shield]

 종족: 프로토스

 소속: MBC게임 HERO

 주요 경력: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16강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