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휴대폰 시장 `기지개` 켰다

 지난 7∼8월 하락곡선을 그리던 내수 휴대폰 시장이 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슬림폰·DMB폰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매입량을 늘리면서 총 154만∼157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34만∼137만대에 비해 11∼12%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월드컵 특수가 발생했던 지난 6월과 비슷한 시장 규모다. 전문가들은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10월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기간 단축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이달 초콜릿폰 후속모델을, 모토로라코리아는 SK텔레콤을 통해 ‘크레이저’를 본격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시장 규모는 9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140만∼145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는 9월 휴대폰 시장 규모가 154만2000대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77만2000대를 판매해 50.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휴대폰 시장이 157만대 수준을 형성했고, 35만대를 공급해 22.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달 30만대(22.4%)에 비해 5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4월 출시된 슬림형 지상파DMB폰(LG-KB1500·LB1500)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슬라이드형(LG-LB1700)과 포켓형(LG-SB610)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31만대를 공급해 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스카이 슬림폰(IM-S110)과 큐리텔 지니폰(PT-S210)이 각각 10만대·5만대 판매되면서 효자노릇을 했다.

윤민승 팬택계열 전무는 “새로 출시된 슬림 슬라이드폰 IM-S130과 위성DMB폰 IM-U140 판매가 본격 이뤄지면서 10월 실적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스카이의 새로운 슬로건인 `MUST HAVE’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한편 불법 보조금에 대한 통신위원회의 고강도 감시에 몇달동안 얼어붙었던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도 9월들어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 7∼8월 두 달간 100만명에도 못 미치던 이동통신 3사의 9월중 010 및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 규모는 지난달 115만명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LG텔레콤은 지난 8월 순증 가입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5만7566명으로 최고 성적을 기록, 3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010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포함해 총 45만9362명을 확보하는 대신 40만9859명의 해지를 보여 전체 순증 규모는 4만5903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전체 가입자 규모가 2003만1877으로 마침내 가입자 2000만 시대를 열었다.

KTF는 41만7379명의 신규 가입자에 37만7010명의 해지를 나타내 총 4만369명의 순증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수는 1277만2526명으로 올라섰다. LG텔레콤은 27만6009명의 신규 가입자에 그쳤지만 5만7566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았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