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미디어, "한국 시스템에어컨 시장 5위 진입"

중국 미디어가 한국 시스템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로이 윤 중국 미디어 상업용에어컨그룹 사장은 “올 초 에프에이씨시스템을 통해 한국에 소개됐지만, 사업 원년은 내년부터”라며 “시스템에어컨 시장의 3%인 90억원 규모를 내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90억원은 순수한 제품 가격으로, 시스템 설계부터 시공, 감리, 유지보수 전 과정을 포함하면 200억원을 웃돌아 5위권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미디어는 세계 가정용 에어컨은 물론, 시스템에어컨에서도 저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중국 기업으로 가정용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850만대를 생산했으며, 올해는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에어컨도 최근 몇 년간 성장률이 80%로 세계 평균 성장률인 15∼20%보다 훨씬 높다. 시스템에어컨의 이같은 성장세와 잠재력을 인정, 올 초 상업용에어컨그룹이 에어컨그룹에서 별도 분리됐다.

 미디어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주력 제품은 ‘MDV’ 시리즈. 인버터 타입의 고효율 천정형 시스템에어컨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들도 들여올 계획이다.

 로이 윤 사장은 “미디어 본사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시스템에어컨 기술은 오픈돼 있고, 기능도 별반 차이가 없다”며 “소비자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해 알맞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 윤 사장은 “저렴한 가격, 에프에이씨시스템의 노하우와 설치 조직, 렌탈과 같은 차별화된 영업정책이 미디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발생하는 시스템에어컨 매출의 70%가 렌탈에서 나올 정도로 렌탈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디어 시스템에어컨은 롯데기공(OEM)을 통해서도 국내에 판매된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