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신한은행의 차세대 정보시스템이 9일 정식 개통된다. 이로써 시중은행 차세대 시스템은 지난 2004년 9월 이후 네번째 시험무대를 맞게 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이미 개통된 외환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뒤를 이어 오픈(개방형) 플랫폼 환경에서 구현된 현존 은행권 최대 유닉스 사이트로, 최근 2009년 개통을 목표로 다운사이징 프로젝트에 착수한 농협 차세대 시스템에 앞서 오픈 시스템의 대용량 트랜잭션 능력을 평가해보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성공적인 가동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대에 선 신한은행=신한은행은 9일 오전 시스템 개통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30분부터 주전산시스템의 스위치를 내리고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작업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옛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실질적인 통합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4년말부터 IT서비스 업체인 LG CNS를 비롯해 티맥스소프트(코어뱅킹)·한국HP(서버)·한국EMC(스토리지) 등 SW·HW 업체들이 참여해 개발됐다.
올해 초 사실상 시스템 개발을 완성한 신한은행은 가상 거래를 적용한 통합 테스트를 거쳐 7월부터 지난 달까지 700여개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총 4차례의 최종 실전 테스트와 직원 사용자 교육을 진행하는 등 막바지 개통준비에 비지땀을 흘렸다.
최대 초당 3000건 수준의 트랜잭션 처리능력을 가진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확장공사가 이뤄진 옛 신한은행 주전산센터(경기도 일산 소재)에 들어섰다.
◇후반전 맞는 은행 차세대 랠리=신한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개통되면 새 시스템을 가동중인 시중은행은 기업은행(2004년 9월 개통), 우리은행(2004년 9월 〃), 외환은행(2005년 2월 〃) 등을 포함해 총 4곳으로 늘어나 은행의 차세대 행렬은 사실상 전반전을 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4개 은행중 기존의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지한 곳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이며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유닉스 환경으로 다운사이징해 단순한 숫자로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진영이 양분돼 있다.
이번 분기부터는 농협을 필두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차세대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오픈 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을 확정, 코어뱅킹 솔루션을 선정한 농협은 이달중 삼성SDS와 LG CNS 가운데 IT서비스(SI)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하나은행도 지난 2일 김종열 은행장의 4분기 조회사를 통해 연말께 차세대 프로젝트 착수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도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새마을금고연합회, 수협 등도 내년부터 차세대 또는 업그레이드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