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에 `女風`

창립 33년 만에 삼성전기에서 최초로 두 명의 여성 작업반장이 탄생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늘어나면서 금녀의 영역이던 작업반장 자리에도 여풍이 분 것이다.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의 하연실 반장(32)과 인쇄회로기판 검사 공정의 신은다 반장(28)이 그 주인공이다.

하연실 반장은 지난 93년 입사, 14년차의 베테런이며 신은다 반장 역시 9년에 가까운 경력을 자랑한다. 두 명 모두 근무 기간 동안 작은 실수 하나 없이 꼼꼼한 일처리를 자랑하며 생산라인에서는 큰언니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로 동료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부품 생산 라인에는 여성이 많지만 실제 여성 반장을 찾기란 가뭄에 콩 나듯 어렵다. 작업반장이란 자리가 인원 배치부터 작업 지시까지 많은 권한이 부여되지만 이와 함께 막중한 책임도 따른다. 이 때문에 작업반장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하연실 반장은 “최초 여성반장에 대한 기대에 어깨가 무겁지만 많은 여성 반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다 반장 역시 “여사원들의 의견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기 인사 관계자는 “최근 여성인력이 많이 급증하고 있는데 여사원들에게 성장의 계기와 비전을 심어 주고자 발탁했다”며 “물론 두 명의 여성 반장은 본인들이 맡고 있는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인사기준과 인력육성 프로그램을 남여 차별 없이 적용하고 있으며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 부서는 여성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 육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내에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