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업계 `좌불안석`

게임포털업계가 최근 사행성 게임 관련 검찰수사 후폭풍에 휘말리고, 곧 국정감사까지 겹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게임(NHN), 넷마블(CJ인터넷), 피망(네오위즈) 등 3대 게임포털업체들은 최근 검찰이 일부 사이트에 암약해 온 대규모 머니상(게임머니 판매상)을 적발해낸 것을 일부 환영하면서도, 국감을 목전에 둔 시점 때문에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머니상 실태를 검찰에 고발하고 이후 수사에 적극 협조까지 해왔지만, 사실상 사이트내에 도박 범죄가 만들어질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 때문에 수사의 칼날이 직접 업체로 향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미 업체 내부인과 결탁된 범죄조직이 적발됐었고, 최근 머니상 움직임도 내부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조직화되는 등 담당자들도 수사 대상 확대 필요성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게임포털업체가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수사진에 제공해 왔다”며 “이는 단순히 범죄 무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업체 스스로 범죄 척결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든 간에 사회 전반적 인식이 게임포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게임포털이 머니상을 현재 온라인 사행성 문제의 뿌리로 내세우지만, 게임포털이 그 구조 위에서 이익을 취해왔다는 점 또한 분명하기 때문이다.

‘바다이야기’로 촉발된 사행성 게임 문제가 곧 있을 문화관광부, 게임산업개발원 등 국정감사에서 집중포화를 받는 것은 자명하지만, 게임포털과 같은 온라인부문도 감사 표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미 몇몇 관련업체 대표는 일반 증인으로 국정감사 출석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우선 ‘바다이야기’류와 사행성 PC방을 포함한 사행성 게임 전반과 현 게임포털 서비스의 내용·성격적 차별성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추가적인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거나, 온라인도박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집단적 움직임에 나설 경우, 의원들의 행보에도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게임포털업체들은 시련의 가을을 보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