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DTV업계 `IPTV 시장` 노린다

 중소 디지털TV(DTV) 업체들이 인터넷TV(IPTV) 시장에 잇따라 진출한다.

 IP셋톱박스를 내장한 IPTV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 제공업체와 제휴도 적극 추진중이다.

 중소 DTV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IP셋톱박스 수주 모맨텀을 맞은 셋톱박스 업계에 또 다른 경쟁자의 출연을 의미해 향후 IPTV 장비 시장의 판도 변화를 불러올 지 주목된다. 셋톱박스업계는 이미 TV업체들이 셋톱박스 분리형 대신 일체형으로 DTV 생산라인을 바꾸면서 적지 않은 매출 감소를 경험한 바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보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주도하는 IPTV 사업의 IP셋톱박스 일체형 IPTV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에이텍도 IP셋톱박스업체 인포이큐와 손잡고 IPTV 개발, 조만간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쓰리에스디지털·하스퍼 등 다른 DTV업체들도 이르면 내년 초 IPTV를 선보이기로 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용태 쓰리에스디지털 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단순한 콘텐츠 재생을 넘어 홈시큐어티 등 홈네트워크와 연동된 IPTV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극심한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률이 크게 악화 되자 중소DTV업체들이 IPTV 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적극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소 DTV업체들이 IP셋톱박스 일체형 TV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셋톱박스 업체가 독식해온 IPTV 장비 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를 맞을 전망이다.

 중소DTV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셋톱박스 업체들과 장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지만, DTV에서 경험했듯, IPTV에서도 향후 셋톱박스 분리형보다 DTV업체들이 개발중인 일체형 공급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DTV업체 에이텍이 IPTV 개발을 위해 인포이큐와 손을 잡았듯이 양 진영의 협력 비즈니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셋톱박스업체 관계자는 “DTV업체든, 셋톱박스업체든 중요한 것은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해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협력은 가능하다”며 “DTV업체들이 IPTV를 개발하더라도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뚫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