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로 차세대 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중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공동 개발이 아닌 각행 자체개발 방식으로 추진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금융IT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IT인프라 구현 및 활용을 위한 ‘IT공동화 실무추진반’을 가동중인 두 은행은 2002년 공동 재해복구(DR) 센터를 구축, 운용하는 등 정보화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 공동 개발전략을 공식화했다.
이후 두 은행은 지난해부터 IT부문의 공조수위를 더욱 높여 지난 3월까지 한국IBM GBS·삼정KPMG와 컨설팅을 통해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당시 컨설팅은 차세대 시스템 공동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각행이 별도로 개발하는 방식까지 검토대상에 포함시켜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진행됐다.
기존 컨설팅 결과를 근거로 차세대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경우 자체 개발방식보다 각각 100억원 안팎의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운영비용도 비슷한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T·업무프로세스 효율화와 함께 공동 개발의 키워드가 됐던 비용절감 효과가 공동개발에 따른 위험(리스크) 요인에 상쇄되거나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해 종종 예정에 없던 유무형의 추가 투자나 일정변경 등이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두 은행 관계자들은 “여전히 두 은행이 공동개발 관점에서 사안을 협의중”이며 “공동 개발시 발생가능한 다양한 변수와 리스크 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두 은행이 잠정적으로 오는 2009년초를 개통시기로 잡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연내에 추진전략에 대한 최종안이 나와야 목표 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