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들이 낡은 상업용 소프트웨어(SW) 사용으로 매년 수 백억원대의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고비용 SW를 대체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개SW인 ‘R’을 도입,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통계학회는 1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R 을 이용한 신용평점 구축과 응용’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 이윤동 건국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는 “현행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시장 지배적 SW들은 30년 전 낡은 개념에 따라 설계된 SW들로서 이미 학계에서는 세계적으로 그 효용성이 다했다”면서 “국내의 금융 기관들은 이러한 비효율적 SW를 사용하기 위해 해당 기관별로 연간 5억에서 10억대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각 금융 기관들이 그동안 사용해 왔던 고비용 SW를 대체할 제품으로 공개SW인 ‘R’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R’은 1990년대 개발된 통계학 관련 표준 공개SW로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통계분석을 위해 표준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경제, 경영에 필요한 전용 계산 라이브러리들이 추가되는 등 금융 분야에 확산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 SW는 GNU의 공개SW 가운데 상업용 SW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 SW로 평가 받고 있다. 유지 및 관리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R파운데이션이 하고 있다.
이철남 충남대 법학과 교수는 ‘금융산업에서의 공개 소프트웨어 R 사용에 대한 법적 검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R’은 공개SW로 소스코드가 공개되고 빠른 기술발전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금융분야를 지원하는 SW시장은 세계적으로 독점 혹은 과점형태로 운영됐고, 공급자 일방이 가격 결정권을 행사했다면서, 선진 금융 기법 도입을 추진하는 국내 금융기관들은 서둘러 ‘R’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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