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LCD와 AM OLED 진영 간 슬림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LG필립스LCD가 1.3㎜ LCD의 상용화를 예고한 데 이어 일본 TMD가 0.99㎜ LCD를 공개했다. 이에 맞서 삼성SDI와 대만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을 계기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진영 간 경쟁은 물론이고 LCD와 AM OLED가 경쟁하는 복합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가 지난 달 기존 휴대폰 LCD(1.9∼2.9㎜)에 비해 두께를 32% 이상 줄인 1.3㎜ 휴대폰 LCD를 개발, 초슬림 LCD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일본 TMD도 이달 초 0.99㎜ LCD를 전격 공개함으로써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앞서 TMD는 0.2㎜ 유리기판을 적용한 1.5㎜와 1.7㎜ LCD 개발도 완료한 상태다.
초박형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채택하고 초박형 유리기판을 적용, 초슬림 LCD 개발에 성공한 LG필립스LCD와 TMD는 오는 2007년 상반기를 전후로 본격적인 양산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LG필립스LCD는 1.3㎜ LCD에 이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좀더 얇은 초슬림 LCD 개발 및 양산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초슬림 LCD보다 0.5㎜나 얇은 0.8㎜ AM OLED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며 초슬림 LCD와의 경쟁 우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1.61㎜로 구현한 듀얼 슬림을 기준으로 하면 0.8㎜ AM OLED 구현이 가능하다”며 “현재 0.6㎜ 수준의 AM OLED의 생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LCD는 기존에 확보한 시장 지배력과 AM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 부문에서 AM OLED에 비해 열세라는 지적이다. 반면에 AM OLED는 LCD에 비해 빠른 응답속도와 제약 없는 시야각 등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초기 단계라 가격 및 대중성에서 떨어지는 약점을 갖고 있어, 양 진영 간 자신의 강점을 내세운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