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스키드러쉬 VS 레이시티

▲ 스키드러쉬

개발: NHN

유통: NHN

서비스: 클로즈베타테스트

권장사양: 펜티엄4 2.4GHz, 메모리 512M

▲ 레이시티

개발: 제이투엠

유통: 네오위즈

서비스: 클로즈베타테스트

권장사양: 펜티엄4 2.4GHz, 메모리 1G

패키지게임의 레이싱이 온라인으로 넘어 오면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만 하는 플레이는 너무 단순하고 밋밋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FPS 요소를 도입하거나 롤플레잉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퓨전 장르의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스키드러쉬’와 ‘레이시티’다. 그래픽부터 시작해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을 보이고 있는 이 두 게임을 비교한다.

‘스키드러쉬’는 NHN의 야심작이다. 국내 최고의 기업이지만 한게임의 ‘맞고’ 외에는 뚜렷한 성공작이 없어 개발자와 경영자들은 와신상담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그리고 인고의 세월 끝에 내놓은 ‘스키드러쉬’가 유저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명예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레이시티’는 넥슨의 핵심 멤버들이 독립해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프로젝트다. 숱한 성공작을 만들어 낸 그들이 다년간 쌓았던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붓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그리고 ‘스페셜포스’ 신화를 만들어 낸 네오위즈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대폭 높아졌다. 시작은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하나의 목표를 위해 ‘스키드러쉬’와 ‘레이시티’는 한판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그래픽은 두 작품 모두 나무랄 곳이 없다. 똑같이 카툰 렌더링을 사용해 애니메이션과 유사한 효과를 보여준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금씩 다른데 ‘스키드러쉬’는 부드러운 편이다.

선 보다 면이 많아 부드럽고 3D 이펙트의 효과가 탁월해 포인트를 준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 이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는 매우 높다. 게임의 배경인 가상의 섬 ‘미트론’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인데 맵의 구조도 훌륭하다. 빨리 달리는 구간과 천천히 달리는 지역, 곡선과 교차로 등이 적절하게 짜여져 있다.

‘레이시티’는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를 그대로 맵으로 옮기는 열정을 발휘했다. 현재 구현된 곳은 서울의 강남구다. 강남 주민이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정교하다. 전체적인 구조는 완벽하게 같으며 작은 도로만 빼고 거리의 큰 빌딩과 건축물을 그대로 살려놨다.

강남의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 학습 효과까지 불러 일으킨다. 차후에는 강북 지역이 업그레이될 예정인데 이러한 실제 지역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게임 역시 카툰 렌더링으로 제작됐으며 다소 만화적 느낌이 배어 나오는 그래픽을 추구한다.‘레이시티’는 레이싱 게임이지만 속내는 롤플레잉이다. 그것도 ‘리니지’ 스타일의 MMORPG다. 유저는 차량을 구입해 강남을 달리며 퀘스트를 수행한다. 보상과 머니를 얻고 이러한 것들을 통해 자신의 레벨을 올리며 차량을 튜닝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면 더욱 좋은 차량을 획득하거나 구입해 레벨을 올린다. 이러한 무한궤도 방식의 플레이는 사실 무척 지루하다. 그래서 ‘레이시티’는 퀘스트 방식이 다양하다. 유저는 물품을 전달하거나 건물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미션과 행동을 부여받고 이를 수행하는게 된다.

‘스키드러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퀘스트를 통해 보상을 받고 경험치와 게임 머니 등으로 레벨을 올리는 것이다. 차량을 구입하거나 튜닝해 퀘스트도 반복한다. 역시 지루한 플레이에 변화를 주기 위해 배틀 모드와 공성전을 마련해 놓았다.

배틀 모드는 정통 레이싱처럼 유저끼리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다. 배틀 모드는 별도의 채널로 입장해 레이스 구간이 확정돼 있는 장소에서 자웅을 겨룬다. 결국 이것은 PVP이며 차량이 좋은(레벨이 높은) 유저가 승리하게 돼 있다.

 

공성전은 ‘스키드러쉬’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이름처럼 실제 맵 상에서 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채널을 성으로 인식하고 채널 소유권을 위해 길드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채널을 소유하게 되면 주유소 등 각종 세금을 모든 유저로부터 걷을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다. MMORPG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스템인 공성전을 도입해 일단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는데 성공하고 있다.결국 이 두 게임은 롤플레잉을 지향한다. 그래픽은 카툰 렌더링으로 거의 유사하고 등장하는 차량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맵의 구조는 처음부터 컨셉트가 완전히 달라 비교하기가 곤란하지만 레이싱을 펼치는데 있어 완성도가 낮지 않아 특별한 불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션과 퀘스트 수행하는 시스템도 다르다고 보기 힘들다. 차량을 운전해 해당 지역이나 사람에게 접근하면 미션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내에 목적지까지 도달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스키드러쉬’와 ‘레이시티’를 한 단어로 단정짓자면 ‘액션RPG’와 ‘정통RPG’ 정도로 말할 수 있다. 전자는 배틀모드와 공성전 등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액션RPG의 시원함을 담았고 후자는 육성에 중점을 둔 정통RPG의 느낌이 살아 있다.

유저가 어느 작품을 선택할 지는 분명 미지수다. 그리고 온라인게임은 잘 만든 작품이 반드시 성공하는 게 아니다.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발생해야만 하며 퍼블리셔의 능력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등 부가적인 요소가 의외로 중요하다.

두 게임 모두 엇비슷한 스타일의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지만 우수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겨우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시작된 시점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주기에는 곤란하다.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소 달라 업데이트가 진행될수록 점차 뚜렷한 구별을 보일 것이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어떤 비장의 무기로 유저를 깜짝 놀라게 할지 무척 궁금하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