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고성능 CMOS 이미지센서(CIS)를 영상기술의 종주국인 일본에 수출했다.
특히 이번에 수출한 CIS는 일본 내수용 휴대폰에 장착됐으며, 그동안 일본 내수용 휴대폰에는 전량 일본에서 개발된 CIS만이 사용됐다. 일본 토종 기업이 아닌 업체의 CIS가 일본 내수용 휴대폰에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화일(대표 신백규 http://www.siliconfile.com)은 일본 산요에 200만 화소 CIS를 수출, 산요가 KDDI를 통해 공급하는 ‘W42SA’에 실리콘화일의 CIS가 탑재됐다.
실리콘화일은 이번 계약이 한 모델 채택에 그치는 단발성 수주가 아닌 지속적인 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100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요의 고급형 휴대폰 ‘W42SA’에 장착된 실리콘화일 CMOS 이미지 센서는 자동초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모듈 크기 12㎜×12㎜×7㎜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색재현성과 저조도 등이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하이엔드 CIS 시장은 소니가 일본은 물론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으며, 일본의 고급형 휴대폰에는 대부분 소니의 CIS가 장착됐다. 실리콘화일의 200만 화소 CIS는 전세계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소니 제품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이미지 처리가 선명하며 가격경쟁력도 갖춰 이번 수출이 성사됐다.
실리콘화일은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IS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국내 팹리스 업체로, 지난 해에는 중국 200만 화소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했다. 또한 코니카미놀타옵틱스에 200만화소 제품을 수출하는 등 하이엔드 전략을 구사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도체산업협회 김휘원 과장은 “하이엔드 CIS 시장에서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일본에 고성능 제품을 수출한 것은 국내 CIS 기술이 인정받은 성과”라며 “한국의 반도체 기술이 메모리 뿐 아니라 CIS 분야에서도 이름을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