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로봇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이승신)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중인 청소로봇 13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을 테스트한 결과, 흡입력·충동방지·문턱통과 능력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쌀과 조를 사용해 흡입량을 측정한 결과, 쌀은 평균 86%, 조는 평균 80%를 흡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카처(RC-3000) 제품이 쌀과 조 모두 92% 이상 흡입해 가장 우수했으며, LG전자(V-R4000S), 유엔아이일렉트론(ZR-10) 제품도 조를 92% 이상 흡입했다. 이에 비해 일렉트롬(JY-006), 오션, 동명플로우(M288) 청소로봇은 흡입률이 낮게 나왔다.
특히 종이는 흡입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가로, 세로 2×4㎝로 잘라 흡입능력을 조사한 결과, 아이로봇, 유진로봇, 오션, 동명플로우, 일렉트롬 5개 제품의 경우 메인브러시에 많은 양의 종이가 걸렸다. 카처, LG전자 및 마이크로로봇 등 3개 제품은 종이를 약간 흡입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에러 표시를 내면서 작동을 멈췄다. 일부 제품은 아예 종이를 흡입하지 못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실내 쓰레기 중 하나인 머리카락도 일렉트로룩스, 유인에이일렉트론, 무진, I-KOSEN 제품을 제외하고는 메인브러시 또는 보조브러시에 감겨 제거가 쉽지 않았다.
이동성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1.2㎝ 높이까지 잘 넘었으나 마이크로로봇(0.8㎝), 유진로봇(1.2㎝) 제품은 간혹 걸리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로봇, 유진로봇, 키온퍼시픽 등 3개 제품은 카펫 위로 올라가지 못했으며, 카펫에서의 이동도 불가능했다.
시험을 진행한 강무훈 소보원 전기전자팀 연구원은 “지나친 기대보다는 제품이 보유한 기능을 고려해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를 들어 자율이동 기능이 부족한 제품은 거실, 큰방, 작은방 등의 공간을 나누어 청소시하거나 청소할 공간 내 장애물을 미리 치워놓으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