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빅3, 운영체제로 윈도우CE 채택한다

디지털큐브·코원·맥시안 등 PMP 제조사 ‘빅3’가 자사 PMP에 윈도우 CE를 운영체제로 탑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큐브는 HSDPA 및 무선랜 기능을 내장한 넷포스 신제품에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탑재할 예정이다. 코원과 맥시안 역시 윈도우 CE를 운영체제로 탑재하고 통신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윈도우CE를 적용한 PMP는 사이텍시스템과 삼성전자 등이 이미 출시를 해놓은 상태여서 큰 이슈가 되진 않지만 리눅스 기반을 고집했던 업계 빅3가 올 하반기 신제품 운영체제를 윈도우 CE로 갈아탔다는 것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눅스 기반은 초기 구입비용은 없지만 응용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출시날짜를 맞추기도 어렵고 그나마 급하게 개발을 마쳐도 버그가 많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수차례 실시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껏 출시된 PMP는 기능 업그레이드보다는 소비자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 사항을 요청하면 제조사가 패치 파일을 올려주는 식으로 성능을 개선해왔다.

확장성도 문제다. 하반기 출시될 새로운 PMP는 HSDPA나 무선랜 등 통신 기능을 특화해야 했지만 이런 기능을 리눅스에서는 구현하기는 어렵다는 것.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임베디드 사업부 구도완 부장은 “윈도우CE는 기본적 컴포넌트가 패키지로 제공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며 “물론 리눅스에서도 구현이 가능하겠지만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PMP는 영상이나 음악 재생 등을 지원했지만 이제는 HSDPA나 DMB, 네비게이션 등 갖가지 기능을 지원하는 ‘진정한 컨버전스’ 제품이 주를 이루겠지만 리눅스로는 이런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윈도우 CE 채택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코원 시스템 관계자는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부담이 안 될 수는 없겠지만 기능적인 추세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구도완 부장은 “리눅스도 엄밀하게 말하면 완전 공짜는 아니다”며 “폰트와 코덱 등 꼭 필요한 컴포넌트는 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