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엔지니어링의 날]기고-해외 시장 진출의 중요성

◆조행래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회장

세계화·개방화 시대를 대변하는 WTO, FTA를 통한 시장 개방 파고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구분이 없어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한 곳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이고 현재 협상중인 곳은 미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캐나다, 멕시코, 인도, 일본 등이다.

이러한 세계화 추세는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술 표준화, 입·낙찰 계약제도 국제화 등 선진 국제사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각종 기준에 준하여 각종 체제와 전문인력 교육 등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할 상황이 온 것이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와 협회는 세계 각국의 해외 엔지니어링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엔지니어링 분야의 해외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원로 엔지니어를 선정, 각 분야별 해외 엔지니어링 기술 동향과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회원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 엔지니어링업체를 지원하고자 과학기술부 기금을 활용한 ‘해외진출기반조성사업’ 프로젝트도 전개해왔다.

협회는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다양한 외부기관 위탁교육과 해외 전문가 초청 교육을 통해 매년 수백여명에 달하는 교육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이같은 노력이 일부 결실을 맺기도 했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06년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총회에서 오는 2012년 총회 서울 개최를 사실상 확정짓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08년 아태지역엔지니어링컨설팅프로그램(TCDPAP) 총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함으로써 한국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협회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인도, 터키 등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만으로 해외 진출이 활성화된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정부와 협회의 지속적인 지원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도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더해야 한다. 기술인력 전문화를 꾀하고 국제통용 언어인 영어 실력을 키우고 각종 기술표준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맞추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바야흐로 세계 시장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 있으며 기술 경쟁력을 갖춘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엔지니어링업계도 해외 선진기업 수준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가려는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이것만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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