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돌아온 KISTI 슈퍼컴 프로젝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4호기 입찰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주 업체 제안설명회와 벤치마크테스트를 끝낸 KISTI는 18일 최종 수정 제안서를 마감하면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반환점을 지난 슈퍼컴 프로젝트의 핵심 이슈를 점검해본다.

 ◇ 인텔 서버 압도적 제안 = ‘4 대 1’. 가장 경쟁이 심한 초병렬 부문(MPP) 참여업체 5곳 중 4곳이 인텔 서버를 제안했다. 자체 프로세서(파워칩)을 보유한 한국IBM을 비롯해 한국HP·델코리아·삼성전자가 모두 인텔 서버를 제안했다.

 제안 경쟁에서 일단 인텔이 AMD를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텔이 CPU 가격을 크게 내려 제안에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 엇갈린 제안·벤치마크 성능 = 인텔을 제안한 업체는 많았지만, 최대 성능치를 제안한 곳은 AMD 옵테론 서버를 내놓은 한국썬. 이 회사는 제안 성능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한국HP보다 10테라플롭스 이상 높은 250테라플롭스를 제안했다.

 제안과 벤치마크 성능 순위는 엇갈렸다. KISTI 측은 “최대 성능치 제안한 업체가 벤치마크테스트에서도 1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성능치는 기술 정량 평가의 가장 중요한 변수다. KISTI도 슈퍼컴 재입찰로 성능치를 끌어올린다는 성과는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입찰에서 요구한 메모리 수량이 적어 가격 부담을 줄인 업체가 지난 7월 유찰 때보다 대용량(SMP)의 경우 20%, SMP의 경우 60% 이상 높은 성능을 제안했다.

◇ 제안서 변화 여부 = MPP 부문에서 예상 외로 경쟁이 심하자, 수정 제안서에 새 내용을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성능을 높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업체는 KISIT와의 협력 방안에 승부수를 건다는 계획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