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 사장, 국감 시기 미국출장 강행 까닭은?

이재웅 다음 사장, 국감 시기 미국출장 강행 까닭은?

 경품용 상품권 수사와 관련해 지난 8월말 출국금지됐던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국정감사로 민감한(?) 시기에 미국 출장을 강행,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이재웅 다음 사장은 지난 13일(미 현지시각)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학과 보스턴 라이코스 방문 등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출장은 출국금지 조치가 완전히 풀린 것이 아니라 검찰청에 출국금지 일시해제를 신청,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이에 따라 상품권 문제가 이번 국감의 핫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이 사장이 중요한 출장 등으로 출국이 불가피할 경우에 활용하는 출국금지 일시해제까지 신청하면서 미국으로 떠난 까닭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 카네기멜론대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13일 카네기멜론대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센터(ETC)를 방문, 돈 마리넬리 ETC소장과 내년 여름부터 한국에서 가동하는 ETC코리아를 제주도 다음미디어센터에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ETC 방문 이후 돈 마리넬리 소장과 만난 현지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돈 마리넬리 학과장에게 제주 다음 미디어센터를 소개하면서 ETC코리아를 제주에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에 대해 돈 마리넬리 학과장도 ETC 본원은 미리 정해진 상암동 DMC에 두되 제주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귀뜸했다”고 전했다.

 다음 관계자는 “ETC방문 이후 이 사장이 곧바로 보스턴 라이코스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측은 이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이후 처음 진행된 이번 미국 출장이 수 개월 전부터 미리 정해진 일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하필 국감 시기에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상품권 문제로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으나 키워드 광고 부정클릭 문제 등으로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찰도 상품권 발행과 관련해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일시해제 조치를 내려준 것 아니겠냐”며 “카네기멜론대는 라이코스와 인연이 깊어 자주 방문하며 라이코스 역시 이 사장이 일년에 수 차례 방문해왔다”고 잘라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