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침내 내비게이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대기업의 내비게이터 시장 진출로 중소 기업 위주의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본지 2006년 4월 25일자 23면 참조
17일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상파DMB 겸용 내비게이터를 이달 말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2년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현대, 기아차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해왔지만 자동차 애프터마켓(차량 출고 이후 시장)을 겨냥해 내비게이터를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내비게이터 시장은 올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내비게이터 ‘LAN-SD460’은 4.1인치 LCD가 사용됐으며 가로 13.1㎝, 세로 9.1㎝, 무게가 238g으로 휴대성이 강조됐다. 전자 지도로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맵을 적용시켰으며 핸들에 설치하는 리모컨으로 내비게이터를 조작할 수 있게 만들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40만원 후반대에 시판키로 해 현재 40만원 미만, 7인치 제품에 주력하는 중소기업들과 직접적인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 7월 지상파DMB를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TPEG)를 구현하는 데 성공할 만큼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현대자동차와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제휴 경험 등으로 쌓은 노하우가 있어 중소, 벤처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카사업팀장인 엄성현 상무는 “완성차 업체의 공급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비게이터에 휴대 단말기 통합 브랜드인 ‘앤(&)’을 적용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연내 다른 모델을 추가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내비게이터는 17일부터 21일까지 경기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에서 볼 수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